[잠실=뉴스핌] 한지용 기자 = 나눔(KIA·LG·한화·NC·키움)의 포수 허인서(한화)가 생애 첫 올스타전 무대에서 경기 최우수선수(MVP)상을 거머쥐었다.
나눔 허인서는 1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올스타전에서 포수, 8번타자로 선발 출전해 5타수 4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하며 MVP를 차지했다.
허인서는 올 시즌 전반기 73경기 출전해 타율 0.292, 62안타(12홈런) 45타점 39득점, OPS(출루율+장타율) 0.864를 기록하며 좋은 활약을 펼쳤다. 올 시즌 한화 주전 포수로 도약한 허인서는 올스타전에 생애 첫 출전했다.
그리고 처음 출전한 올스타전에서 9회까지 포수 마스크를 쓰면서도 4안타를 몰아치며 미스터 올스타의 주인공이 됐다. 부상으로 상금 2000만원을 받았다.
경기 후 허인서는 "(첫 출전이라)즐기자는 마인드로 임했는데 안타가 한 개씩 쌓여 갔다"며 "이후 MVP를 좀 더 의식했고, 더 열심히 했던 것 같다"며 소회를 밝혔다.
허인서는 전날 홈런더비에 출전해 강백호(한화)·오태곤(SSG)과 나란히 홈런 7방을 쳤다. 하지만, 비거리가 두 선수에게 모자라 결승에 오르지 못했다. 허인서는 "전날 홈런더비 아쉬움을 오늘 이 수상이 보상 해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허인서와 MVP를 경쟁했던 선수는 같은 팀 동료 문현빈이었다. 문현빈은 5타수 4안타 1타점 3득점을 기록했다. 생산성은 문현빈이 더 높았다. 그러나 허인서가 포수 마스크를 경기 내내 썼던 것과 달리 문현빈이 9회말 우익수 수비 도중 플라이타구를 처리하지 못해 실점 빌미가 됐다. 이 실책이 투표에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허인서는 "(문)현빈이랑 더그 아웃에서 서로 (안타)그만치라고 농담도 했다. 서로 안타를 기록할 때마다 더그 아웃에서 좋아했다"고 웃었다. 이어 "첫 출전이라 전혀 수상을 생각하지 못했는데 안타가 하나둘 쌓여 욕심이 생겼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허인서에 밀려 MVP를 놓치고 우수 타자상을 수상한 문현빈은 "미스터 올스타를 생각하고 있었는데 하늘이 도와주지 않았다. 그래도 팀 동료 (허)인서 형이 받아서 기쁘다"며 축하를 건넸다.
끝으로 허인서는 "지난해 잠실에서 열렸던 한국시리즈에서 경기에 출전하지 못해 아쉬웠지만, 그 분위기를 느꼈던 게 성장에 도움이 됐다"며 "남은 기간 준비 잘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베스트 퍼포먼스 상은 롯데 황성빈이 차지했다. 황성빈은 7회말 1루 부근에서 롯데 김태형 감독과 함께 '개(Dog)'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황성빈은 "올해 등장곡을 바꿨다. 노래 제목을 모티브 삼아 퍼포먼스를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황성빈의 등장곡은 'Who Let The Dogs Out'이다. 한국어로는 '누가 여기 개를 풀어놨어?'라는 의미다. 빠른 발로 적극적인 주루를 펼치는 자신의 플레이스타일을 빗댄 것으로 풀이된다.
이어 황성빈은 "개는 주인과 함께 산책을 한다. 내 주인은 감독님이라 생각해 함께 퍼포먼스를 준비했다"고 전했다. 다소 충격적인 퍼포먼스로 팬들을 웃게 만든 황성빈은 이날 생애 두 번째 올스타전 베스트 퍼포먼스 상을 수상했다.
황성빈은 "팬분들께 부탁드린다. 내년 올스타전 때는 절대 (나를)뽑지 말아달라. 더이상 팬분들의 기대를 만족시킬 수 없다"며 농담으로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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