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1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 주요 지수는 기술주 약세 속에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38.37포인트(0.26%) 하락한 5만2498.64에 마쳤다.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60.05포인트(0.79%) 후퇴한 7515.34,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408.43포인트(1.55%) 내린 2만5873.18로 집계됐다.
지난 주말 미국이 이란에 대한 공격을 재개하고, 이란이 쿠웨이트 등 역내 공격으로 대응하면서 긴장감이 높아졌다.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 이란 항구에 대한 봉쇄 재개를 발표했고, 미국이 해협 통과 선박들에 안전을 제공하는 비용으로 선적 화물에 대해 20% 통행료를 부과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16일 대국민 연설을 예고했다.
이날 반도체주가 하락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SOX)는 4.78% 떨어지며 주요 지수 가운데 가장 부진한 모습을 보였으며, 샌디스크(SNDK)와 마벨 테크놀로지(MRVL), 웨스턴디지털(WDC)이 각각 12.63%, 7.75%, 4.64% 하락했다.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SK하이닉스 주식도 지난 금요일(10일) 상장 첫날 12% 이상 급등한 이후 이날은 9.32% 하락했다.
오는 15일 ASML, 16일 발표되는 대만 TSMC의 실적과 전망은 인공지능(AI) 수요와 반도체 업황을 가늠하는 중요한 지표가 될 전망이다.
화요일(14일)에는 소비자물가지수(CPI), 수요일(15일)에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공개된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올해 추가 금리 인상 여부 단서를 얻을 수 있는 지표다. 화요일과 수요일에는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의 반기 의회 증언도 예정돼 있다.
◆ 美 이란 해상 봉쇄 재개에 유가 9% 급등
미국이 이란에 대한 해상 봉쇄를 시행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제유가는 9% 넘게 급등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8월물은 배럴당 6.73달러(9.42%) 상승한 78.14달러로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9월물은 7.29달러(9.59%) 오른 83.3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브렌트유는 지난 4월 2일 이후 가장 큰 하루 상승폭(달러 기준)을 기록했으며, 종가 기준으로는 6월 12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WTI 역시 4월 29일 이후 가장 큰 하루 상승폭을 기록했고, 종가는 6월 15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군은 14일 오후 8시(GMT 기준, 한국시간 15일 오전 5시)부터 이란에 대한 해상 봉쇄를 재개할 예정이다. 이 조치는 6월 중순 해제됐다가 최근 이란과의 군사적 긴장감이 다시 고조되면서 재개되는 것이다.
오후 들어 트럼프 대통령이 "월요일 밤부터 화요일까지 이란을 매우 강하게 공격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브렌트유는 상승폭을 10% 이상 확대했다.
금값은 유가 급등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가 다시 커지면서 3% 가까이 내렸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8월물 미국 금 선물은 2.6% 내린 온스당 4,005.7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현물 금 가격은 한국시간 14일 오전 2시 40분 기준 기준 온스당 3,996.76달러로 3.0% 하락했다.
◆ 미 국채금리·달러 동반 상승
국제 유가 급등에 미국 국채 수익률(금리)과 달러화가 동반 상승했다.
기준물인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4.9bp(1bp=0.01%포인트) 오른 4.618%를 기록했고 장중에는 4.62%까지 올라 5월 21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30년물 국채 수익률도 3.3bp 상승한 5.104%를 기록하며 역시 약 8주 만의 최고치를 경신했다.
연준 정책에 가장 민감한 2년물 국채 수익률은 6.5bp 오른 4.273%를 기록했고 장중에는 4.279%까지 올라 지난해 2월 이후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여기에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가 물가가 목표치인 2%를 계속 크게 웃돌 경우 "가까운 시일 내" 기준금리를 인상해야 할 수도 있다고 밝히면서 국채 금리는 상승폭을 더욱 키웠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는 0.21% 오른 101.27을 기록했다. 유로화는 달러 대비 0.26% 하락한 1.1383달러, 영국 파운드화는 0.40% 내린 1.3352달러를 기록했고, 호주달러도 0.47% 하락했다.
엔화는 일본 정부가 공적연금(GPIF)의 자산 배분을 당장 변경할 계획이 없다고 보도하면서 달러 대비 0.46% 오른 162.43엔까지 상승했다. 엔화 가치가 40년 만의 최저 수준 부근에 머물면서 일본 외환당국의 시장 개입 가능성에 대한 경계감도 다시 커졌다.
◆ 유럽증시 보합권...중동 긴장에 투자자들 관망세
유럽 주요국의 증시가 보합권으로 장을 마쳤다. 미국과 이란 간 무력 충돌이 갈수록 격해지면서 투자심리가 좀처럼 생기를 되찾지 못한 모습이었다.
범유럽 지수인 STOXX 600 지수는 전장보다 0.09포인트(0.01%) 내린 641.01로 장을 마쳤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47.16포인트(0.19%) 오른 2만5114.25로,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1.00포인트(0.01%) 상승한 1만498.29에 마감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25.68포인트(0.31%) 뛴 8364.65에, 이탈리아 밀라노 증시의 FTSE-MIB 지수는 195.18포인트(0.37%) 오른 5만2809.35로 장을 마쳤다.
스페인 마드리드 증시의 IBEX 35 지수는 49.00포인트(0.25%) 떨어진 1만9335.70에 마감했다.
방산과 여행·레저 업종은 각각 1.4%, 1.2% 하락했다. 독일 항공사인 루프트한자(Lufthansa), 아일랜드의 저비용항공사 라이언에어(Ryanair), 독일 여행·관광 기업 TUI의 주가는 1.1~4.1% 내렸다.
테크 섹터도 글로벌 기술주 약세를 따라 0.6%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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