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중국 고급 백주(고량주)의 대명사인 구이저우마오타이(贵州茅台, 귀주모태)가 연내 두 번째 가격 인상을 단행하면서 주가가 급등했다.
20일 귀주모태의 대표 제품인 '페이텐마오타이(飞天茅台)'의 가격 인상 소식이 전해지자 이 회사 주가는 장중 6%가까이 올랐고, 이는 침체해 있던 백주 업종 전반의 주가 상승을 견인하며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7월 20일 중국 증시에서 귀주모태(600519.SH)는 개장 직후부터 강세를 보이며 상승 폭을 확대했다. 낮 12시 기준 귀주모태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5.58% 상승하며 1,300위안 선을 회복했다.
귀주모태의 이 같은 주가 급등세는 백주 섹터 전반으로 확산됐다. 오전 장중 구징궁주(古井贡酒, 000596.SZ)가 가격제한폭(상한가)까지 치솟았으며 노주노교(000568.SZ), 잉자궁주(迎驾贡酒,603198.SH), 진후이주(金徽酒, 603919.SH) 등이 5% 이상 올랐고, 다수의 백주 종목이 3% 넘는 상승률을 기록하며 동반 강세를 보였다.
이번 주가 급등의 직접적인 이유는 지난 주말 발표된 제품 가격 인상 소식이다. 귀주모태는 지난 7월 17일 저녁, 올해 들어 두 번째로 페이텐마오타이의 가격을 인상한다고 전격 발표했다.
이번 조치에 따라 자사 직영 모바일 플랫폼인 'i 마오타이(아이마오타이)'의 소매가는 기존 병당 1,539위안에서 1,639위안으로 6.5% 인상됐다. 아울러 도매가 격인 판매 계약 가격 역시 병당 1,269위안에서 1,369위안으로 7.9% 상향 조정됐다.
금융투자업계는 이번 가격 인상이 귀주모태의 실적 개선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주요 증권 및 리서치 기관들은 이번 가격 인상이 올해 귀주모태의 매출액을 약 27억 위안(약 5천억 원), 순이익을 약 16억 위안(약 3천억 원)가량 증가시키는 효과를 낼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따라 귀주모태의 연간 실적 달성 가능성 한층 더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장 전문가들 역시 이번 가격 조정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백주 업계 전문가들은 귀주모태가 연내에 페이텐마오타이의 가격을 추가로 조정한 것은 귀주모태 주주와 투자자들에게 더 큰 이익을 돌려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또 "시장 내 악성 투기 세력의 마진 공간을 압박함으로써 소비자들이 보다 공정하게 술을 구매할 수 있는 시장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귀주모태 가격은 중국 백주 시장의 가이드라인 역할을 하기 때문에, 귀주모태의 가격 인상은 백주 산업 전체에 호재로 작용하며 업계 전반의 투자 심리를 크게 진작시키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실제로 20일 주가 반등은 최근 회식 감소 등으로 극심한 침체를 겪던 백주 시장에 단비가 될 전망이다. 올해 상반기 중국 백주 시장은 전반적으로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특히 비즈니스 접대와 회식이 눈에 띄게 줄면서 중고가 백주 제품의 판매가 크게 위축된 것으로 알려졌다.
백주 업계 조사에 따르면 시장을 선도하는 일부 최상위 브랜드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2~3선 브랜드 및 지역 기반의 로컬 백주 업체들의 매출이 감소세를 면치 못했다. 심지어 업계 '제1그룹'에 속하는 메이저 브랜드들 중에서도 상당수가 판매 부진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들어 다수의 현지 금융기관들은 백주 시장의 향후 전망을 낙관하는 보고서를 잇달아 내놓고 있다. 업계 전문가는 "올해 상반기 백주 시장은 제조업체들의 공급량 조절과 기업들의 재무제표 부실 자산 털어내기 과정이 맞물려 다소 부진했다"며 "과잉 해소와 구조조정 추세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하반기엔 백주 시장 업황이 호전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 최헌규 중국전문기자(전 베이징 특파원) chk@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