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양태훈 기자 = 샤페론은 미국 보스턴 소재 유전공학 기반 항체 발굴 플랫폼 기업 레버라젠(Leveragen)과 나노바디 상업화를 위한 글로벌 전략적 파트너십 구축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0일 밝혔다.
양사는 암 진단과 치료에 활용할 이중 나노바디 후보물질을 공동 개발할 계획이다. 레버라젠의 완전 인간 나노바디 발굴 플랫폼 '싱귤래러티(Singularity)'와 샤페론의 후보물질 기능·약효·특성 분석 플랫폼 '나노맙(NanoMab)'을 결합한다.
이번 협약은 양사 협력의 일반 원칙을 정한 것이다. 공동개발 대상과 모델, 타깃, 조건 등은 향후 개별 타깃별 계약(Target Specific Agreement, TSA)을 통해 확정할 예정이다.
타깃이 정해지면 레버라젠은 자사 플랫폼을 활용해 항체 후보를 생성한다. 샤페론은 나노맙 플랫폼을 기반으로 후보물질의 기능과 약효를 평가하고 최적화하는 역할을 맡는다.
양사는 선별된 후보물질의 상업화 가능성을 검토한 뒤 이중특이 항체 형태로 개발할 계획이다. 전임상 단계에서 기술이전을 추진하는 것을 목표로 제시했다.
레버라젠은 생체 내에서 완전 인간 나노바디를 발굴할 수 있도록 설계한 형질전환 마우스 모델 플랫폼군 '싱귤래러티 스위트(Singularity Suite)'를 보유하고 있다.
대표 플랫폼인 '싱귤래러티 사피엔스 마우스(Singularity Sapiens Mouse)'는 ▲이중특이항체 ▲다중특이항체 ▲항체약물접합체(ADC) ▲세포치료제 ▲메신저리보핵산(mRNA) 기반 바이오의약품 등에 적용할 수 있는 항체 발굴 기술이다.
일반적인 나노바디는 알파카와 라마 등 낙타과 동물에서 항체를 확보한 뒤 인간화 공정을 거친다. 레버라젠 플랫폼은 낙타과 동물을 사용하지 않고 형질전환 마우스에서 완전 인간 나노바디를 직접 발굴하는 방식이다.
회사 측은 인간화 공정을 생략해 개발 기간과 비용을 줄이고 생체 내 자연 친화도 성숙의 특성을 유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친화도 성숙은 항체가 항원에 더 강하게 결합하도록 변화하는 과정이다.
레버라젠은 2024년 모더나(Moderna)와 다중 타깃 연구·옵션·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2025년에는 문라이트 바이오(Moonlight Bio), 프로펠러 바이오(Propeller Bio)와의 파트너십을 발표했으며 2026년에는 다이이찌 산쿄(Daiichi Sankyo)와 첨단 바이오의약품 개발 협력을 공개했다.
이중항체는 하나의 항체 제형이 서로 다른 2개 항원에 결합하도록 설계된 치료제다. 암세포와 면역세포를 연결해 면역세포의 종양 공격을 유도하거나 복수의 질병 경로를 동시에 차단하는 방식으로 개발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BCC리서치는 세계 이중항체 시장이 2024년 129억달러에서 2030년 223억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회사가 제시한 원화 환산액은 각각 약 19조1000억원과 33조4000억원이다.
샤페론은 품목 허가를 받은 이중항체 제품 수가 일반 단일항체 제형의 약 10분의 1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기존 이중항체는 중쇄와 경쇄가 잘못 결합하는 미스페어링, 생산 수율 저하, 품질관리 부담 등으로 개발 난도가 높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나노바디는 기존 항체의 약 10분의 1 크기로 경쇄 없이 단일 중쇄로 구성된다. 회사는 이 같은 구조가 이중항체 개발 과정의 복잡성을 줄이고 물성과 품질관리 측면에서 장점이 있다고 보고 있다.
최초의 나노바디 치료제인 사노피(Sanofi)의 '카블리비(Cablivi)'는 2018~2019년 품목 허가를 받았다. 이후 나노바디 기술은 키메라 항원 수용체 T세포(CAR-T) 치료제와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 등으로 적용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샤페론은 나노바디 생성에 활용되는 형질전환 마우스 플랫폼의 위탁개발 시장과 항체 발굴 서비스, 플랫폼 라이선스 분야도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샤페론 관계자는 "완전 인간 나노바디 라이브러리를 생성하는 레버라젠 플랫폼과 나노맙의 유효성·안전성 평가, 품질관리 역량을 결합할 것"이라며 "전임상 단계에서 이중 나노바디 후보물질을 개발하고 기술이전 가능성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샤페론은 스위스 소재 말라리아 연구재단과 말라리아 치료용 중화 나노바디를 공동 개발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나노맙 기반 면역항암제 후보물질 '피디락산(PdRaxane)'의 일본 특허를 등록했다.
글로벌 항체약물접합체와 이중특이항체 관련 콘퍼런스에서는 '피다락산(PdRaxane)'을 포함한 나노맙 플랫폼 기술을 발표하는 등 단일도메인항체 플랫폼의 상업화를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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