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동룡 군사방산전문기자 = 경기 평택시가 주한미군 오산공군기지(K-55) 내 백린(白燐) 누출 신고를 받고 긴급 재난문자를 발송해 인근 주민 대피를 요청했으나, 미군은 "지상 사고에 따른 제한적 안전 조치였을 뿐 기지 전면 대피와 외부 위해는 없었다"고 공식 부인했다.
28일 오후 5시 7분께 평택시 서탄면 오산공군기지에서 백린 누출 의심 112 신고가 접수되면서, 기지 내 화학 물질 사고 가능성이 확산됐다. 평택시는 30분 뒤인 오후 5시 37분께 "K-55 미군기지 내 백린 누출, 인근 주민은 피부에 노출되지 않도록 안전한 곳으로 대피해 달라"는 내용의 긴급 재난문자를 발송했다. 이후 일부 언론과 SNS에서는 '미군기지 전면 대피령'으로 확대 해석되며 불안 여론이 번졌다.
소방당국은 장비 14대와 인력 38명을 투입해 현장 수습에 나섰고, 경찰은 군부대 외곽 반경 500m 밖에서 차량·보행자 통행을 일부 통제해 2중 완충선을 유지했다. 평택시는 오후 6시 13분께 "K-55 미군기지 내 백린 누출은 부대 내 조치가 완료됐다"며 주민 대피 명령을 해제했고, 인명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
오산공군기지 51전투비행단은 같은 날 '지상 사고발생 공지문(Ground Mishap Notice)'을 통해 사고 성격과 조치를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공지문에서 51전투비행단은 "17시 08분, 지상 사고 발생으로 기지와 인근 주민 보호를 위해 1000피트(약 305m) 안전선을 설정했다"며 "오산 공군기지에 일반적인(전면) 대피령이 내려졌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고 했다. 일부 매체와 SNS 등을 통해 확산된 '기지 전면 대피' 정보가 부정확하다고 선을 그었다.
미군 측은 기지 내 비상 대응팀이 사고 지점을 고립된 상태로 관리·차단하면서, 제한된 반경 내에서만 안전 조치를 취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주한미군 측은 "사고 당시 누출된 백린은 사전에 약 80% 정도 희석된 상태였고, 사고 지점은 기지 내부에서도 외곽으로부터 300m 이상 떨어져 있다"고 설명했다. 소방당국과 주한미군은 이 같은 물리적 거리와 희석 정도를 근거로 "일반 시민에게 미치는 위험성은 크지 않다"는 판단을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당국은 오후 6시 36분께 수습 작업을 공식 종료했고, 평택시는 사고 원인과 정확한 누출량, 안전선 설정 경위 등을 추가 조사 중이다.
한편, 오산공군기지 제51전투비행단은 28일 밤 추가 보도자료를 통해 "정기 탄약 점검 과정에서 탄약 상자 내부에서만 백린 결정화 잔류물이 확인됐으며, 폭발물처리반(EOD) 투입과 다층적 안전 대응 절차 가동으로 해당 탄약은 완전히 통제·관리됐다"고 밝혔다.
51전투비행단은 "현재 상황은 완전히 통제됐고, 안전을 위해 설정했던 통제선은 이미 해제됐다"며 "비상 대응 전문 인력이 상황을 성공적으로 조치했으며, 이 과정에서 기지 안팎 어느 누구도 다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또 "이번 상황으로 인한 인명 피해는 없고, 기지 내외 장병·가족·지역 주민에게 위험은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라이언 레이 제51전투비행단장은 공식 입장문에서 "우리 장병들과 그 가족, 그리고 평택 지역사회 이웃들의 안전은 우리의 최우선 과제"라며 "고도로 훈련된 인력이 이번 국지적 상황을 안전하게 해결하는 동안 보여준 인내와 협조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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