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28일(현지시간) 미국 국채 수익률이 하락했다. 미국과 이란 분쟁의 항구적 해결에 대한 기대로 국제유가가 계속 내린 영향이다. 벤치마크인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한 달 만에 처음으로 사흘 연속 하락세를 향했다. 투자자들은 오는 29일 공개되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결정을 앞두고 관망하고 있다.
뉴욕채권시장에서 오후 3시 51분 10년물 미 국채 수익률은 전장보다 3.9bp(1bp=0.01%p) 내린 4.602%를 나타냈다. 금리는 장중 한때 4.588%까지 밀려 일주일간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최근 3거래일간 10년물 금리는 약 10bp나 밀렸다.
30년물 수익률은 3.3bp 내린 5.092%로 역시 3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지난 6월 중순 이후 최장 하락 행진을 이어갔다. 정책 금리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4.8bp 밀린 4.275%를 가리켰다. 채권 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이날도 미 국채 수익률을 끌어내린 것은 유가 하락이다.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보다 배럴당 4.1% 내린 79.26달러, 9월물 브렌트유는 4.8% 하락한 84.9달러에 마감했다. 지난주 걸프 지역 긴장으로 배럴당 100달러를 넘었던 국제유가는 적대 행위가 진정되는 조짐에 하락 반전했다.
본드블록스 인베스트먼트의 조앤 비앙코 파트너 겸 선임 투자 전략가는 "유가가 내리면 향후 인플레이션 압력이 줄어, 금리가 다소 후퇴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다만 최근 하락에도 10년물과 30년물 수익률은 지난 3월 이후 가장 큰 월간 상승 폭을 향하고 있다. 유가 반등이 연준의 금리 인상 기대를 키웠기 때문이다. 3월은 이란 전쟁이 시작된 후 첫 온전한 한 달이었다.
시장의 관심은 29일 연준의 정책 결정에 쏠린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p 인상할 확률은 29.4%로, 한 주 전(25.7%)보다 높아졌다. 다만 실제 인상 문턱은 시장이 반영하는 것보다 높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BofA 글로벌 리서치는 이날 보고서에서 두 명의 위원이 반대하는 가운데 연준이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케빈 워시 의장이 금리를 인상할 전략적 유인도 있다고 봤다. 인상이 제롬 파월 전 의장과 차별화하고, 향후 물가 둔화가 기계적인 것이더라도 그 공을 주장할 수 있게 해준다는 이유에서다.
외환시장에서 미 달러화는 소폭 약세를 보였으나 한 달 만의 최고치 부근에 머물렀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0.14% 내린 101.39를 나타냈다. 이는 지난 6월 말 기록한 고점(101.80)과 크게 멀지 않다. 유로화는 0.20% 오른 1.1391달러, 파운드화는 0.04% 상승한 1.3292달러를 기록했다. 달러/엔 환율은 전장과 비슷한 163.84엔을 나타냈다.
코페이의 칼 샤모타 수석 시장 전략가는 "트레이더들이 유동성을 확보하고 내일 결정을 앞두고 달러 매수를 늘리고 있다"며 "표면적으로는 어느 쪽이든 달러에 강세 재료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금리 인상은 명백한 호재이고, 매파적 동결은 인상 기대를 9월로 넘길 뿐"이라며 "달러 매수 포지션이 과도하게 쏠려 있어, 연준이 조금이라도 비둘기파적 태도를 내비치면 급격한 되돌림이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영란은행(BOE)과 일본은행(BOJ)은 각각 오는 30일과 31일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널리 예상된다. 엔화가 달러 대비 40년 만의 최저치로 밀리면서 시장은 일본 당국의 개입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BOJ는 엔화를 떠받치기 위해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둘 것으로 보이나, 인상 시기와 속도에 대해서는 모호한 태도를 유지할 전망이다.
가타야마 사쓰키 일본 재무상은 이날 로이터 넥스트 뉴스메이커 인터뷰에서 필요에 따라 환율 움직임에 대응한다는 당국의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재차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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