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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진주, 일본서 캐다] 칩은 바뀌어도 원판은 안 바뀐다 ①웨이퍼 1위 신에쓰화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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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핵심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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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에쓰화학이 7월29일 실리콘 웨이퍼 등 AI 핵심 소재 기업으로 조명됐다.
  • AI 데이터센터 확대 속에 300mm 웨이퍼 수요 급증으로 세계 점유율 1위인 신에쓰화학이 완전가동 수혜를 누리고 있다.
  • 불황기에도 풀생산·전량판매와 초고순도 실리콘 기술로 시장을 장악한 신에쓰화학은 반도체 소재에서 전체 이익의 60%를 벌어들이고 있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GPU·HBM 공통 출발점, 300mm 웨이퍼
비료회사서 웨이퍼 1위까지, 100년의 축적
시가총액 14조엔 초대형주의 이례적 급등
시장점유율 30~40%, 웨이퍼 수요 집중
'일레븐 나인' 순도가 쌓은 기술 장벽

이 기사는 7월 29일 오후 4시02분 '해외 주식 투자의 도우미' GAM(Global Asset Management)에 출고된 프리미엄 기사입니다. GAM에서 회원 가입을 하면 9000여 해외 종목의 프리미엄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엔비디아가 설계하고 TSMC가 만드는 인공지능(AI) 칩도, SK하이닉스가 쌓아 올리는 고대역폭메모리(HBM)도 제조 과정의 시작은 동일하다. 지름 300mm의 은빛 원판, 실리콘 웨이퍼다. 이 원판 시장의 3분의 1가량을 차지한 세계 1위 업체가 일본 신에쓰화학공업(4063)이다. 100년 전 수력과 석회석으로 비료를 만들던 회사는 초고순도 실리콘 결정 기술 하나로 반도체 산업 전체를 떠받치는 자리에 올라섰다.

◆화학주에서 AI 소재주로

신에쓰화학은 올해 일본 도쿄 주식시장에서 '정진정명(正真正銘; 가짜가 아닌 진짜라는 뜻의 일본어 표현)의 인공지능(AI) 종목'을 자처하며 주가가 한때 60% 넘게 뛰었던 종목이다. 창업 100년의 소재 기업, 그것도 시가총액이 10조엔을 넘어서는 초대형주가 반도체 장비주나 신흥 AI 종목에 맞먹는 기울기로 오른 것이다. 도쿄 증시에서 이 체급의 종목이 보여줄 수 있는 상승으로는 이례적인 속도였다.

단결정 실리콘 잉곳(왼쪽의 원기둥형 결정 덩어리)과 이를 얇게 절단·연마해 만든 실리콘 웨이퍼(오른쪽의 원판들) [사진=신에쓰화학]

상승의 배경에는 AI 인프라 투자의 확대가 있다. 하이퍼스케일러(초대형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 구글·아마존 등)의 데이터센터 투자가 해마다 규모를 키우는 가운데 AI 연산용 반도체와 여기에 함께 탑재되는 메모리 반도체인 HBM의 생산도 함께 늘고 있다. 칩 생산이 늘어나는 만큼 기판이 되는 웨이퍼의 소요도 늘어나는 구조여서 시장은 화학주로 분류해 오던 신에쓰화학을 AI 소재주로 재평가하기 시작했다.

증가 속도는 연간 한 자릿수 초반이 통상이던 웨이퍼 시장에서 이례적인 수준이다.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세계 실리콘 웨이퍼 출하면적은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했다. AI 데이터센터발 수요가 연산과 메모리를 넘어 전력관리 반도체까지 확산된 결과다. 중동 정세 불안을 계기로 반도체 업체들이 재고 확보에 나서면서 6월 300mm 웨이퍼 출하량은 단월 기준 사상 최대에 이르렀고 웨이퍼 업계는 사실상 완전가동 상태에 진입했다.

신에쓰화학 주가 5년 추이 [자료=코이핀]

완전가동 국면의 수혜가 집중될 곳으로 주식시장이 주목한 업체가 신에쓰화학이다. 자회사 신에쓰반도체가 담당하는 실리콘 웨이퍼 사업의 세계 점유율은 조사 결과에 따라 격차가 있지만 30~40%대로 추산되고 세계 1위라는 진단은 동일하다. 2위 일본 SUMCO와 3위 이하인 대만 글로벌웨이퍼스·한국 SK실트론·독일 실트로닉이 뒤를 잇고 상위 5개사가 세계 시장의 80% 이상을 점유한 구조다.

◆웨이퍼 1위 등극의 배경

신에쓰화학이 1위의 지위에 오르기까지는 100년에 걸친 기술과 경영의 축적이 있었다. 이 회사의 출발은 1926년 설립된 비료회사 신에쓰질소비료다. 나가노현 신슈(信州)의 수력발전 전기와 니가타현 에치고(越後)의 석회석을 결합해 질소비료를 생산했고 사명의 '신'과 '에쓰'도 두 지역의 이름에서 왔다. 전력 다소비형 전기화학 공업으로 시작한 이력이 훗날 고순도 실리콘 제련의 기술적 토대가 됐다.

1953년 실리콘 사업 진출 이후 이 회사가 세계 1위에 오른 비결은 역발상의 경영에 있다. 불황이 오면 감산으로 대응하는 업계 관행과 반대로 신에쓰화학은 '풀생산·전량판매' 방침을 고수했다. 가동률을 유지한 채 판로를 넓혀 경쟁사가 물러선 시장을 흡수하는 방식으로, 침체기마다 오히려 점유율을 늘렸다. 2001년 업계 최초로 300mm 웨이퍼 양산에 들어가며 세계 1위 자리를 굳혔다.

신에쓰화학 홈페이지 갈무리 [사진=신에쓰화학]

점유율을 지켜 온 또 하나의 배경은 기술 장벽이다. 신에쓰화학은 순도 '99.999999999%', 업계에서 '일레븐 나인'으로 불리는 다결정 실리콘을 녹여 지름 300mm에 길이 1m가 넘는 단결정 잉곳으로 성장시킨 뒤 얇게 잘라 웨이퍼로 가공한다. 결함과 오염을 극한까지 낮추는 결정 성장 기술은 수십 년의 축적 없이 재현이 어렵고, 고객사의 장기 품질 인증 절차가 신규 진입을 한 번 더 걸러낸다.

세계 1위 품목이 웨이퍼 하나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도 이 회사의 특징이다. 신에쓰화학은 반도체 소재 안에서도 극자외선(EUV) 노광용 포토마스크의 기판이 되는 합성석영 세계 1위이고 회로 원판 소재인 마스크블랭크스에서도 세계 시장을 양분하는 공급자로 꼽힌다. EUV용 포토레지스트 양산 인증을 확보한 소수 업체 중 하나이기도 하다. 반도체 밖에서는 건축 자재의 원료인 염화비닐 수지가 세계 1위여서 첨단 소재와 범용 화학을 양대 축으로 삼는 사업 구조를 갖추고 있다.

최신 결산에서는 전체 이익의 60%가량이 반도체 소재에서 나왔다. 이달 24일 발표된 2026회계연도 1분기(올해 4~6월) 결산에서 웨이퍼를 포함한 전자재료 부문은 매출액 2792억엔(전사체매출액 6622억엔의 42%)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 늘었고 영업이익은 1019억엔(전체 영업이익 1731억엔의 59%)으로 22.6% 증가했다. 부문 영업이익률은 36.5%로 전체 영업이익률 26.1%를 크게 웃돌았다. 매출액 비중은 절반에 못 미치는 부문이 이익의 60%가량을 벌어들인 것으로 AI발 수요가 실적의 무게중심을 전자재료로 옮기고 있음을 보여줬다.

▶②편에서 계속됨

bernard020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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