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유해란의 '메이저 3연속 우승' 기세에 급브레이크가 걸렸다.
유해란은 1일(현지시간) 영국 랭커셔주 로열 리덤 앤드 세인트 앤스 골프 링크스(파71)에서 열린 LPGA 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 AIG 위민스 오픈 3라운드에서 버디 3개, 보기 6개로 3오버파 74타를 쳤다. 중간합계 4언더파 209타를 기록한 유해란은 지노 티띠꾼(태국), 구와키 시호(일본), 루시 리(미국), 에스터 헨젤라이트(독일)와 함께 선두와 3타 차 뒤진 공동 2위로 내려앉았다. 단독 선두였던 유해란은 이제 3타 차 추격자 신분으로 최종 라운드를 맞이한다.
1타차 단독 선두로 출발한 유해란은 이날 6번홀까지 2타를 줄이며 2위 그룹을 4타 차로 따돌려 독주 체제를 구축하는 듯했다.
하지만 파5 7번홀에서 꼬였다. 티샷이 깊은 러프에 빠지며 보기를 범해 흐름이 급격히 꺾였다. 로열 리덤 특유의 항아리 벙커와 매서운 바닷바람에 강점이던 아이언 샷마저 흔들렸다. 7번홀부터 14번홀까지 8개 홀에서 보기만 5개가 쏟아졌다. 그린 적중은 11개 홀에 그쳤고 퍼트수는 31개까지 치솟았다.
경기 후 유해란은 "메이저 우승 경험이 있어 큰 스트레스는 없다"며 "위기를 보기로 잘 막아낸 점은 만족스럽다. 내일은 탄도를 낮게 유지하고 벙커를 피하는 데 집중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하기 전에는 스스로 압박을 많이 줬던 그런 부분이 멘털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쳤다"며 "하지만 최근 메이저 대회에서 두 차례 우승한 뒤로는 차분해졌다. (3라운드에서 부진했지만) 지금 마음은 괜찮다"고 덧붙였다.
유해란의 역전 가능성은 여전히 충분하다. 최근 여자 메이저 대회 우승자 19명 모두 3라운드 기준 선두와 3타 차 이내에 있었다. 유해란이 마지막 날 뒤집기에 성공하면 2013년 박인비 이후 13년 만에 '단일 시즌 메이저 3연승'이라는 대기록을 작성한다.
재미교포 노예림은 버디 5개, 보기 3개로 2타를 줄여 중간합계 7언더파 206타로 단독 선두에 올랐다. 9번홀부터 마지막 10개 홀에서만 버디 4개를 솎아내는 집중력을 보였다. 최근 3개 대회 연속 컷 탈락의 부진을 씻고 생애 첫 메이저 왕관을 눈앞에 뒀다.
2001년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태어난 노예림은 2020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데뷔해 통산 1승을 거뒀다. 세계랭킹 69위이자 CME 글로브 포인트 랭킹 95위인 노예림은 메이저 대회에서는 2021년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연장 진출에 1타가 모자라 공동 3위에 오른 것이 최고 성적이다. 올 시즌엔 한 차례도 톱10에 들지 못했고 최근 3개 대회 연속 컷 탈락하는 등 부진했으나 이번 대회에서 개인 통산 2승, 메이저 첫 승의 기회를 잡았다..
노예림은 "나무를 피하며 경기한 덕분에 이번 대회에서는 벙커를 피하는 데 도움이 됐다"며 "선두라는 사실을 너무 의식하지 않겠다. 좋은 리듬을 유지하면서 골프를 즐기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몇 달 동안 경기력이 좋지 않아서 정말 힘들었는데 아마추어 골프 선수인 약혼자(잭슨 서)가 편안한 마음을 갖도록 도와줬다고 밝히며 "내일 최종 라운드를 또 하나의 골프 라운드일 뿐이라는 생각으로 임하겠다"고 밝혔다.
한국 선수 중에는 주수빈이 중간합계 1언더파로 공동 12위, 임진희가 이븐파로 공동 14위에 이름을 올렸다. 양희영과 신지은은 4오버파 217타로 공동 35위, 김효주와 아마추어 양윤서는 5오버파 218타로 공동 40위, 강민지는 6오버파 219타로 공동 49위, 고진영은 7오버파 220타로 공동 56위, 이미향은 10오버파 223타로 공동 66위다.
세계랭킹 1위 넬리 코르다(미국)는 18번 홀 더블보기 난조 속에 1오버파 공동 16위에 머물렀다. 로티 워드(잉글랜드)는 3언더파 210타로 7위, 찰리 헐(잉글랜드), 짠네티 완나센(태국), 후루에 아야카, 가쓰 미나미(이상 일본)는 2언더파 211타로 공동 8위로 역전 우승권에 포진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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