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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천 막계동1번지 MMCA과천,한국현대미술 품은 40년 '빛'으로 돌아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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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핵심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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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이 12일 40주년 기념전을 열었다.
  • 전시는 빛과 자연광으로 과천관의 40년을 조망했다.
  • 제임스 터렐·필립 파레노 등 첫 공개작도 선보였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40주년 《빛의 상상들》개막
김아영, 제임스 터렐, 필립 파레노 소장품 첫 공개
다양한 빛 작업 등 통해 과천관 미래가능성 조망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경기도 과천시 막계동 산 1번지.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은 40년 전인 1986년 8월 25일, '1986 아시안게임'과 '1988 서울올림픽' 개최를 기점으로 장대한 위용을 자랑하며 문을 열었다. 전통성곽을 닮은 당당하니 위엄스런 건축디자인(김태수 건축)과 3만3000㎡(1만평)에 달하는 너른 부지의 미술관은 국민들에게 "우리에게도 이렇게 매머드한 현대미술관이 생겼구나"하고 감탄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 40주년을 기념해 미술관이 작품 소장 후 첫 공개하는 제임스 터렐의 작품 '상상들, 넓은 직사각형 곡면 유리'. 2021. 2026.08.12 art29@newspim.com

서울대공원에서도 한참을 걸어 올라가거나, 승용차로 달려야 하는 산꼭대기에 위치해 접근성이 매우 떨어졌지만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현행 도로명으로는 경기도 과천시 광명로 313)은 한국 현대미술의 상징과도 같은 공간이었다. 2013년 서울 삼청로에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이 개관하기까지 한국 현대미술의 흐름을 견인해왔다. 다양한 국내외 기획전이 이곳서 열렸고, 수많은 예술가들이 과천 막계동 1번지를 거쳐갔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이 동시대미술 위주의 전시를 전개한다면 과천관은 근현대미술과 디자인, 사진, 건축, 공예 등을 주로 파고들며 역할을 나누고 있다. 물론 대중의 주목도는 서울 도심 삼청로의 미술관에 비해 떨어지지만, 과천관은 국립미술관이 해야 할 연구와 펼쳐야 할 기획, 프로그램을 이어가며 중심을 잡고 있다.

국립현대미술관(관장 김성희) 과천이 개관 40주년을 맞아 《MMCA 과천 40주년: 빛의 상상들》전을 개막했다. 이번 40주년 기념전은 미술관 안 곳곳에서 명멸하는 빛과, 그리고 미술관 밖의 자연광을 아우르며 지난 40년을 짚어본다. 다양한 작품들을 통해 국립현대미술관 과천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미래를 가늠해보는데 촛점을 맞췄다.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 김하늘 '어상자(스티로폼 소파)'. 2026. 소래포구에서 생선을 담던 스티로폼 상자에 차량용 푸른 도료를 입혔다. 2026.08.12 art29@newspim.com

전시는 청정한 자연과 장중한 건축, 그리고 다양한 예술이 공존하는 국립현대미술관 과천의 장소적 특성을 바탕으로 미술관의 역할과 경험의 방식을 다각도로 조망한다. 즉 △전시 △교육 △디자인 △공공 프로그램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과천관의 지난 40년을 돌아보고, 향후 가능성을 모색하는데 방점을 찍고 있다.

먼저 미술관 앞마당 조각공원의 자연 속에는 김하늘, 방효빈, 임정주, 하지훈, 황형신 등 신세대 한국미술가 5인의 작품이 설치됐다. 작가들은 관람객이 직접 앉고 기대며 머물 수 있는 '앉을 수 있는 조각'을 출품했다. 

20대 작가 김하늘은 소래포구에서 생선을 담던 스티로폼 상자들을 모아 차량용 도료를 입혀 '스티로폼 소파(어상자)'를 만들었다. 녹색 잔디에 푸른 바다색으로 제작된 40개의 '앉는 조각'이 둥근 원을 그리고 있다. 황형신은 스테인리스 스틸로 제작한 박스를 늘어놓아 하늘과 주변 경관이 투영되도록 한 '재구성된 풍경'을 출품했다.

MMCA의 얼굴과도 같은 기존의 다양한 조각들과 어우러지는 이들 새 작품들은 관람객의 신체 경험과 자연을 연결하는 프로젝트다. 프로젝트 명은 '머무는 자리'다. 관람객이 머물고 앉고, 시간을 보내면서 완성되는 작품들인 것.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국립현대미술관이 작품 소장 후 처음 일반에 공개하는 프랑스 작가 필립 파레노의 '마퀴'. 2019. 파레노의 이 빛조각은 작품 보호를 위해 오전 10~12시, 오후 2~4시에 한해 운영된다.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2026.08.13 art29@newspim.com

입구의 중앙 계단을 올라 미술관 로비에 들어서면 빛을 주제로 미술관의 공용 공간에 내걸린 프랑스 작가 필립 파레노의 작품이 눈에 들어온다. 파레노는 영화관 입구에 가로로 길게 설치되곤 하는 전광 간판(marquee)을 사다리꼴의 작품으로 변주해 '마퀴'라는 조각을 제작했다. 2019년에 완성한 파레노의 공중조각 '마퀴'는 보석처럼 매달린 우윳빛 전구들이 빛을 발하며 "여기로 들어가면 미술의 바다거든, 빠져들 준비 되었지?"라고 속삭이는 듯하다.

미술관이 소장한 파레노의 빛조각 작품과 함께 '광경 光景'이라는 섹터에는 요즘 글로벌 미술계에서 각광받고 있는 김아영의 대표작이 상영되고 있다. 중앙홀 3층 브릿지에 내걸린 김아영의 '딜리버리 댄서의 선: 인버스'(2024)는 가상도시를 배경으로 시공간을 점프하듯 가로지르는 여성 배달라이더를 주인공으로 한 작품이다.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 김아영 '딜리버리 댄서의 구: 인버스'.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2026.08.13 art29@newspim.com

김아영을 스타덤에 오르게 한 이 '딜리버리 댄서' 시리즈는 지난해 11월부터 올 3월까지 뉴욕 MoMA PS1에서 '김아영: 딜리버리 댄서 Codex'전을 통해 공개돼 뉴요커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은 바 있다. 또 2026 베니스비엔날레 특별전에도 참가 중인 김아영은 지난해 한국인 최초로 LG 구겐하임 어워드를 수상하기도 했다.

새로 암실처럼 조성한 제2원형 전시실에서는 미국 작가 제임스 터렐의 '상상들, 넓은 직사각형의 곡면 유리'(2021)가 관람객에게 몰입의 시간을 제공한다. 앞서 파레노의 작품과 터렐의 이번 빛 작품은 MoMA가 소장품으로 매입한 후 첫 일반 공개다.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 칠레 작가 이반 나바로의 '에코'.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2026.08.12 art29@newspim.com

이밖에 칠레 출신 작가 이반 나바로의 작품을 통해 빛과 지각, 공간 경험에 대한 탐구를 확장한 '잔상' 섹터도 즐길 수 있다. 나바로의 네온 조각 '무제(쌍둥이 빌딩)'와 '에코(벽돌)'는 층층의 거울에 이미지가 무한반사되며 마치 우물 속으로 빨려 들어갈 듯한 착시감을 선사한다. 군사독재 시기 칠레에서 성장한 나바로는 억압과 통제의 숨막혔던 경험을 빛과 거울, 네온을 활용한 환상적인 설치작업 속에 녹여냈다.

미술관은 개관 기념일인 8월 25일을 전후해 '이우환: 무한을 그리며'와 '제니 홀저에 대하여' 등 조각공원의 주요 작가들의 작품세계를 다룬 영상을 상영한다. 또 26일 오후 8시부터는 불 꺼진 미술관 곳곳을 손전등을 들고 탐험하는 '밤의 미술관 탐사'가 마련돼 있다. 나바로와 터렐의 전시는 10월 31일까지이며, 나머지 작품들은 11월 29일까지 감상할 수 있다. 통합관람료 3000원.

 art2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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