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송주원 기자 = 정부가 운영하는 아이돌봄서비스의 수요와 공급 실태가 국가승인통계를 통해 처음으로 구체적으로 드러났다. 서비스에 대한 만족도와 신뢰는 높은 편이었지만 정작 필요한 시간에 돌봄사를 구하기 어렵다는 문제가 확인됐다.
부모가 주로 돌봄을 원하는 저녁과 주말에는 일하려는 아이돌봄사가 상대적으로 적어 수요와 공급의 시간대가 맞지 않는 모습도 나타났다.
성평등가족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5년 아이돌봄서비스 실태조사' 결과를 13일 발표했다.
◆ 부모는 저녁·주말 찾는데 돌보미는 평일 낮 선호
이용가구의 전반적인 서비스 만족도는 5점 만점에 3.9점이었다. 아이돌봄사의 역량과 서비스 질, 제공기관 담당자의 전문성과 응대는 각각 3.8점이었다. 반면 돌봄사를 연결받기까지 걸리는 시간에 대한 만족도는 2.9점으로 가장 낮았다. 이용 과정의 가장 큰 어려움도 '서비스 연계가 오래 걸린다'는 응답이 25.4%로 가장 많았다.
실제로 현재 이용 중인 서비스를 연결받기까지 1주 이상 1개월 미만 걸렸다는 가구가 31.7%였다. 1개월 이상 3개월 미만도 20.4%를 차지했다. 서비스 수요는 높았다. 12세 이하 자녀가 있는 대상가구의 57.6%가 앞으로 이용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고 서비스를 아는 가구의 83.3%는 정책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특히 부모와 아이돌봄사가 원하는 시간이 달랐다. 이용가구는 평일 오후 5~6시 이용 희망이 64.4%, 오후 6~7시는 60.3%로 높았다. 주말과 공휴일 이용 의향도 60.1%였다. 그러나 아이돌봄사의 선호 시간은 평일 오전 49.8%, 평일 오후 40.8%였다. 평일 야간은 4.7%에 그쳤고 주말은 시간대별로 대부분 1% 안팎이었다. 단순히 돌봄사 수만 늘리기보다 실제 수요가 몰리는 시간에 활동할 인력을 확보하는 대책이 필요한 이유다.
◆ 평균 59.9세·월 160만원…돌봄사·센터 처우도 숙제
공급 측에서는 아이돌봄사의 고령화와 낮은 처우가 드러났다. 평균 연령은 59.9세였고 60세 이상이 54.5%를 차지했다. 월평균 118.8시간 일했지만 실수령 월평균 소득은 160만5000원이었다. 전체의 52.9%는 월 100만~200만원 미만을 벌었다.
일 자체에 대한 만족도는 높았지만 처우에는 불만이 컸다. 활동 내용과 이용자와의 소통 만족도는 각각 3.9점이었지만 기본급여 외 처우는 2.7점이었다. 가장 시급한 개선과제로는 39.0%가 급여 인상을 꼽았다. 다만 91.1%는 건강이 허락하는 한 계속 일하고 싶다고 답해 숙련 인력이 오래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도 과제로 나타났다.
서비스를 연결하는 기관 역시 인력 부담이 컸다. 기관 한 곳의 담당 직원은 평균 3.9명인 반면 소속 아이돌봄사는 평균 129명이었다. 기관 종사자의 업무 만족도는 3.1점이었고 급여 수준과 노동강도는 각각 2.5점에 그쳤다. 이용자는 제때 돌봄사를 찾기 어렵고 돌봄사는 처우 개선을 요구하며 이를 연결하는 기관도 인력 부족을 겪는 구조가 첫 국가승인통계에서 함께 확인된 셈이다.
이번 조사는 2025년 7월 24일 국가승인통계로 지정된 뒤 처음 실시됐다. 아이돌봄 지원법에 따라 3년마다 진행되며 앞으로 같은 조사가 쌓이면 서비스 변화도 시기별로 비교할 수 있다. 조사에는 이용가구 4000가구와 12세 이하 자녀가 있는 대상가구 3000가구, 아이돌봄사 3000명, 서비스 제공기관 228개와 종사자 250명이 참여했다.
성평등부는 맞벌이와 한부모, 다자녀 가구가 서비스를 더 쉽게 이용하도록 제도를 개선하고 비용 부담을 낮추는 방안도 검토한다. 아이돌봄사 처우 개선을 위해 돌봄수당을 계속 올리고 지방정부와 광역지원센터의 지역별 인력 수급 관리도 강화할 계획이다.
jane9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