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핵심 전력의 공백은 예상보다 컸다. 한국 여자농구 대표팀이 사상 첫 일본 원정 평가전에서 완패를 당하며 전력 차를 실감했다.
박수호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농구 대표팀은 13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일본과의 2026 여자농구 국가대표 평가전 1차전에서 59-77로 패했다. 이번 평가전은 다음 달 열리는 2026 국제농구연맹(FIBA) 여자농구 월드컵과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경기력과 조직력을 점검하기 위해 마련됐다.
대표팀이 일본 원정에서 평가전을 치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은 2022년 라트비아와 해외 원정 평가전을 치른 적은 있지만, 일본에서 평가전을 가진 것은 이번이 최초다.
하지만 대표팀은 시작부터 정상 전력이 아니었다. 골밑의 중심인 박지수(KB)가 발목 수술 이후 재활 중인 데다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LA 스파크스에서 뛰고 있는 박지현도 리그 일정으로 합류하지 못했다. 공수의 핵심인 두 선수가 빠지면서 높이와 공격력 모두에서 어려움을 안고 경기에 나섰다.
한국은 주장 강이슬(KB)을 비롯해 안혜지, 이소희, 최이샘(이상 BNK), 진안(하나은행)을 선발로 내세웠다. 벤치에서는 이해란(삼성생명), 허예은(KB) 등이 힘을 보탰다.
경기 초반은 일본의 일방적인 흐름이었다. 일본은 높이를 앞세워 리바운드를 장악했고, 강한 압박과 빠른 공수 전환으로 한국을 몰아붙였다. 한국은 경기 시작과 함께 14점을 연속으로 내주며 끌려갔고, 1쿼터 중반 이해란의 3점슛으로 첫 득점을 올렸다. 이후 허예은의 레이업과 강해림(삼성생명)의 자유투가 나왔지만 흐름을 바꾸기에는 역부족이었다. 1쿼터는 8-25, 무려 17점 차로 마무리됐다.
2쿼터 들어 한국은 조금씩 공격 리듬을 되찾았다. 이해란과 이소희가 외곽에서 3점슛을 터뜨렸고, 강이슬과 진안도 골밑에서 득점을 보탰다. 특히 강이슬은 일본의 집중 견제를 받으면서도 전반 종료 직전 첫 3점슛을 성공시키며 분위기를 살렸다. 그러나 일본 역시 외곽슛을 앞세워 맞불을 놓았다. 전반에만 3점슛 12개 가운데 6개를 성공시켰고, 리바운드에서도 20-13으로 우위를 점하며 45-30으로 앞선 채 전반을 마쳤다.
후반 들어 한국은 수비 강도를 끌어올리며 반격했다. 3쿼터에서 일본의 득점을 12점으로 묶는 데 성공했고, 이해란과 이소희, 허예은의 활약을 앞세워 점수 차를 꾸준히 줄였다. 한때 45-52까지 따라붙었고, 3쿼터 종료 시점에는 48-57로 격차를 한 자릿수까지 좁히며 추격의 가능성을 만들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11명만 엔트리를 꾸린 한국은 체력 부담을 극복하지 못했다. 4쿼터 초반 약 3분 동안 득점이 나오지 않는 사이 일본은 연속 6득점으로 다시 흐름을 가져왔다. 한국은 일본의 강한 압박에 공격이 번번이 막혔고, 외곽슛마저 림을 외면했다. 일본은 손쉽게 속공과 골밑 득점을 이어가며 다시 점수 차를 벌렸고, 경기 종료 1분여를 남겨두고는 격차가 다시 20점 안팎까지 벌어졌고 더 이상 따라갈 수 없었다.
이소희가 13점, 이해란이 12점으로 공격을 이끌었고 허예은도 분전했지만, 박지수와 박지현의 공백을 메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일본을 상대로 최근 6연패를 기록한 한국은 이번 패배로 열세를 이어가게 됐다.
대표팀은 14일 같은 장소에서 일본과 두 번째 평가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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