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영국의 2분기 경제성장률이 이전 분기에 비해 둔화했지만 당초 우려에 비해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다만 올 하반기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영국 통계청은 13일(현지시각)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0.4%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1분기 성장률 0.6%에 비해 0.2%포인트 낮아졌지만 이코노미스트들의 예상과 일치했다.
6월 GDP는 0.3% 증가했다. 성장이 없을 것이라고 예상한 이코노미스트들의 전망을 웃돌았다. 5월 수치는 당초 0.1% 성장에서 0.0%로 하향 조정됐다.
전문가들은 영국 경제가 회복력을 갖고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고 진단했다.
KPMG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야엘 셀핀은 "소비자들은 올해 초부터 일련의 충격에 직면했지만 놀라울 정도로 잘 견뎌냈다"고 했다.
도이체방크의 영국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 산제이 라자는 "따뜻한 날씨와 월드컵 관련 지출이 수요를 끌어올리는 데 도움이 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그는 "더운 날씨로 소비자들의 지출이 늘었고, 월드컵 역시 6월 GDP가 상승세를 유지하는 데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했다.
부문별로는 서비스업이 0.5% 증가했고 건설업은 0.3% 늘었다. 서비스 중 정보·통신업의 성장세가 가장 두드러졌다. 이 부문은 컴퓨터 프로그래밍 분야의 회복에 힘입어 2.7% 늘었다.
반면 제조업과 에너지 등을 포함한 산업생산은 제자리걸음을 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하반기에는 성장세가 약해질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슈로더스의 선임 이코노미스트 조지 브라운은 "2분기 견조한 GDP 성장률은 계절적 요인이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올해 성장세는 갈수록 둔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가디언은 "영국 경제는 연초에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고 이후 연말로 갈수록 성장률이 둔화하는 경향을 보여왔다"고 했다.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도 영국 경제가 올해 1.1%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작년 1.3%보다 소폭 낮은 수준이다.
영국 재무부 내부 시나리오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의 운송 차질이 연말까지 심각한 수준으로 지속될 경우 2027년 경제성장률이 0.3%까지 떨어질 수 있는 것으로 예상됐다.
한편 오는 19일에는 7월 물가상승률이 발표될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공공요금 상승을 반영해 지난 6월의 2.6%보다 높은 수치가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높은 물가상승률이 지속되면 영란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해야 한다는 압박도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