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13일(현지 시각) 유럽 주요국의 증시가 약보합으로 마감했다.
중동 분쟁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계속되면서 투자심리는 위축되고 시장이 좀처럼 방향성을 잡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영국의 2분기 경제성장률은 1분기에 비해 둔화했지만 당초 우려에 비해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범유럽 지수인 STOXX 600 지수는 전장보다 0.24포인트(0.04%) 내린 659.24로 장을 마쳤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31.33포인트(0.12%) 떨어진 2만6299.74로,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60.48포인트(0.56%) 하락한 1만772.67에 마감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24.38포인트(0.28%) 물러난 8650.56으로, 이탈리아 밀라노 증시의 FTSE-MIB 지수는 5.39포인트(0.01%) 후퇴한 5만3693.27에 장을 마쳤다.
스페인 마드리드 증시의 IBEX 35 지수는 35.80포인트(0.18%) 내린 2만168.60으로 장을 마쳤다.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미국과 이란의 기싸움은 계속됐다. 누가 이 해협을 통제하고 있는지를 둘러싼 입씨름도 이어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날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을 완전히 통제하고 있다. 우리가 계속 갖고 있게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란은 트럼프와 미국이 "큰 오판을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란 합동군사령부는 "이란의 허가 없이는 현재 어떤 선박도 해협을 통과할 수 없다"며 "미국이 제기한 근거 없는 주장들은 거짓말과 허위에 불과하다"고 했다.
양측이 통제권을 주장하는 가운데 실제로 해협 통행량은 급감한 상황이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선박 추적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11일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선박은 14척에 불과했다"고 보도했다. 전쟁 전 하루 평균 130여 척이 넘게 지나다니던 것과 비교하면 10분의 1 수준이다. 이마저도 11척은 이란이 관할하는 항로를 이용했다.
트레이드네이션의 수석 시장분석가 데이비드 모리슨은 "현재 진짜 문제는 중동에서 벌어지고 있는 상황을 시장이 어떻게 가격에 반영할 것인가 하는 점"이라며 "시장은 수개월째 전쟁이 곧 끝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주요 기업들이 내놓은 2분기 실적이 견조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주가를 지탱하는 역할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로이터 통신은 "유럽 기업들은 최근 수년 만에 가장 강력한 실적 시즌 가운데 하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네덜란드 자산운용사 '반 란스호트 켐펜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수석 투자전략가 요스트 반 레인더스는 "지난 몇 년간 우리가 봐온 것과 비교하면 유럽 기업들의 실적 상황에 분명 큰 변화가 있다"며 "이는 유럽 주식에 매우 강력한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했다.
영국은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0.4% 증가했다. 1분기 성장률 0.6%에 비해 0.2%포인트 낮아졌지만 이코노미스트들의 예상과 일치했다. 6월 GDP는 0.3% 증가했다. 성장이 없을 것이라고 예상한 시장의 전망을 웃돌았다.
에너지 업종 지수는 0.8% 하락했다. 기초자원 업종은 귀금속과 구리 가격이 약세를 보이면서 3% 하락해 한 달여 만에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식음료와 통신 업종이 각각 1.3%, 1% 올라 전체 지수의 낙폭을 줄였다.
덴마크 해운기업 머스크는 시장의 이익 전망을 크게 웃도는 실적을 발표하고 올해 연간 이익 전망을 두 번째로 상향 조정하면서 9.4% 급등했다.
스포티파이와 마이크로소프트 등을 고객으로 둔 네덜란드 결제업체 아디옌은 연간 매출 성장률 전망을 상향 조정한 뒤 16.4% 올랐다.
스위스 금융·트레이딩 서비스 기업 스위스쿼트는 암호화폐 관련 수익 부진으로 상반기 실적이 시장의 예상치를 하회하며 14% 급락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