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뉴스
주요뉴스 글로벌

WSJ "트럼프의 이란경제 고사작전 성패는 두바이에 달려"

※ 뉴스 공유하기

URL 복사완료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AI 핵심 요약

beta
분석 중...
  • 트럼프는 19일 이란 고사 작전을 위해 두바이 차단을 압박했다.
  • UAE는 이란과 무역·금융 거래를 중단하며 단계적 제재에 나섰다.
  • 두바이는 이란의 제재 회피와 불법 자금의 핵심 통로였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서울=뉴스핌] 오상용 기자 = 이란 경제를 벼랑 끝으로 몰아가 항복을 받아내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일명 '장대한 고사(枯死) 작전'의 성패는 이란 경제의 생명줄 가운데 하나인 두바이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차단하는 데 달려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현지시간 19일 짚었다.

두바이는 아랍에미리트(UAE)를 구성하는 7개 토후국 가운데 하나로, 글로벌 금융·교역 허브를 자처한다.

앞서 지난 18일(현지시간) UAE 외무부는 성명을 통해 "추후 통지가 있을 때까지 이란과의 모든 무역, 상업적 교류 및 금융 거래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이는 트럼프 행정부가 UAE에 자국 내에서 암약하는 이란 금융 네트워크를 단속하라고 압박한 데 따른 것이다.

미국 관리들은 이란의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의 자금줄을 겨냥하는 조치가 이란 항만에 대한 미군의 봉쇄보다 이란 지도부에 더 큰 타격을 줄 수 있다고 UAE 측에 설명했다고 한다.

UAE, 특히 두바이는 이란의 주요 그림자 교역 통로이자 대외 금융망으로 통하는 우회 통로 역할을 해왔다. UAE의 이번 조치가 광범위하게 시행될 경우, 이란은 글로벌 금융시장과 글로벌 무역망 접근에 한층 어려움을 겪게 된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것이 이란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 합의를 맺도록 압박하는 데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다만 이란과 UAE의 연결고리를 끊는 일은 말처럼 쉽지 않다고 WSJ는 전했다.

UAE내 이란의 금융·무역 활동 상당 부분이 은밀한 점조직 형태로 이뤄지는 경우가 많아서다. 최근 수년간 미국의 경제·금융 제재에도 불구, 이란은 두바이의 페이퍼컴퍼니와 환전소를 통해 원유 거래를 지속해왔다. 이러한 거래에서 이란이라는 존재를 거래 내역서만으로 가려내는 것은 쉽지 않다.

따라서 이란을 경제적으로 더 고립시키려면 UAE 당국이 불투명한 금융 거래와 무역 활동을 한층 강력히 단속해야 한다. 다만 이는 글로벌 금융·교역 허브로서 두바이의 위상을 훼손할 우려가 있다.

미국 민주주의수호재단(FDD)의 맥스 메이즐리시 연구원은 "이란의 제재 회피와 불법 석유 판매를 통한 수익 창출 측면에서 두바이는 불법 자금 흐름의 주요 허브"라며 "UAE가 직접적인 무역 및 금융 활동에 대해 조치하는 것은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란의 그림자 금융과 불법 자금조달 활동을 지원하는 간접적 활동 상당수가 두바이 은행들을 거쳐 이뤄진다"고 지적했다.

UAE의 이란과 금융·경제 교역단절 조치는 호르무즈 해협의 통제권을 둘러싸고 미국과 이란 사이의 긴장이 고조된 상황에서 나왔다. UAE는 이번 달 들어서만 이란이 자국 선박 7척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현지시간 19일에는 이란이 UAE 방향으로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했고, UAE도 방공망을 가동해 대응했다.

AI MY뉴스 AI 추천

한편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은 신문에 "UAE 관리들은 최근 조치를 두고 테헤란과의 전면적 단절이 아니라 점진적 압박 고조 과정의 일부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UAE의 단계적 조치는 우선 이란을 오가는 물자 이동에 대한 새 제한 조치에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어 혁명수비대가 공격을 계속할 경우 이란 연계 기관들에 대한 보다 광범위한 단속으로 확대를 꾀할 수 있다. 이는 정책 효과를 확인하면서도 조정의 여지를 남겨두려는 UAE의 의중을 반영한다.

이런 단계적 접근법은 미국의 대(對)이란 고사 작전이 향후 석유산업에서 관광과 무역 서비스 분야로 경제 비중을 더 옮겨가려는 UAE에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나아가 미국의 조치가 결국 이란의 주변국에 대한 연쇄 보복을 촉발할 경우 UAE의 지정학적 리스크만 더 높아질 수 있다는 경계심도 자리한다.

UAE 당국자들은 트럼프의 대(對)이란 압박술이 실패할 경우를 대비, 외교적 옵션을 간직하기 위해서라도 테헤란과 일부 소통 채널을 열어두기를 원한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2월 말 미국과 이란의 전쟁 발발 직후 UAE는 이란과의 직항 화물 운송을 중단하고 비자 취소와 이란 관련 학교 및 클럽을 폐쇄 하는 등자국 내 이란 관련 활동에 대한 단속에 나선 바 있다.

신문은 "이란을 더 강하게 압박하려면 UAE의 적극적인 동참이 필요하다"며 "이란과 UAE는 역사적으로 자주 대립하기도 했지만 상업적·역사적·문화적으로 깊은 연을 맺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계무역기구(WTO)에 따르면 이란전쟁 이전 UAE는 중국을 제치고 이란의 최대 교역국이었다. 2024년 기준으로 UAE는 이란 전체 수입 물량의 30% 이상, 약 210억달러어치를 공급하는 역할을 했다.

한편 미 재무부 등에 따르면 이란은 UAE에 위장 회사를 세워 석유 대금을 수령하는 도관으로 썼다. 2024년 미국 은행들의 코르레스 계좌(외국 금융기관을 위한 환거래 계좌)를 거친 자금 가운데 90억달러가 이란의 은밀한 금융 활동과 관련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미국 재무부는 발표한 바 있다. 재무부는 이 자금의 62%를 UAE 소재 기업들이 수령했고, 이들 기업 대부분은 UAE 토후국 중 하나인 두바이에 있었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란은 제재 대상 원유를 수송하기 위해 노후화된 유조선으로 '그림자 선단'을 꾸려왔는데, 이란의 그림자 무역과 연계된 유조선 다수는 UAE 소재 기업이 소유하거나 관리하고 있다고 미국 재무부는 파악했다. 

중동의 금융허브 두바이 [사진=블룸버그]

osy75@newspim.com

22대 국회의원 인물DB
<저작권자© 글로벌리더의 지름길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Newspim),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