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경화 기자 = 서울교통공사노동조합은 20일 오후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필수 안전조치와 적정 인력이 확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추진되는 진접차량기지 개통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노동조합은 진접선이 이미 정상 운행되고 있어 기지 개통을 연기하더라도 시민의 이동 편익에는 지장이 없다며, 21일 개통에 앞서 현장 안전조치와 조직·정원 문제부터 해결해야 한다고 밝혔다.
남삼우 안전위원장은 "진접차량기지 운영을 위해 현장 인력 135명이 충원됐지만, 이를 뒷받침할 정원 증원과 조직 변경안은 서울시의 결정 연기로 이사회 의결조차 거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조직과 책임체계가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국토교통부가 19일 철도안전관리체계 변경을 승인한 것은 철도 안전관리의 책임 소재를 불분명하게 만들 수 있다"며 "관련 절차와 실질적인 안전관리체계를 다시 검증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장명곤 기술본부장은 "서울시와 서울교통공사가 진접차량기지 이전에 필요한 인력을 산정하고 신규 채용까지 진행한 뒤, 별도의 조직진단 용역을 이유로 정원 반영을 미루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특히 진접차량기지 기술직 정원 100명이 반영되지 않으면 기존 서울 지하철 기술 인력이 그만큼 부족해져 정기점검과 시설 유지보수에 공백이 발생할 수 있다"며 "신규 채용 인원을 정원에 온전히 반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상민 승무본부장은 "진접기지 이전에 따른 승무 다이아 변경으로 1회 3시간 이상 운전하는 근무와 최대 188㎞에 이르는 장거리 운전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어 "주간근무임에도 오후 10시 이후 퇴근하는 근무와 관리자 없이 출퇴근하는 다이아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며 "승무원의 피로 누적과 집중력 저하는 개인의 노동조건을 넘어 시민 안전과 직결되는 문제"라고 꼬집었다.
전양규 차량본부장은 진접차량기지에서 확인된 세 가지 현장 위험을 공개했다. 전 본부장은 "판타그라프 점검대에는 안전 발판과 추락 방지 시설이 충분히 갖춰지지 않았고, 차륜 전삭고는 저지대 구조와 배수 설계 미비로 집중호우 시 침수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세척고 위치가 열차 이동 동선과 신호체계에 맞지 않아 반복 이동과 퇴행 운행이 발생하고, 기지 내 충돌 위험을 높일 수 있다"면서 개통 전 안전시설 보완과 동선 재조정을 요구했다.
마지막으로 발언에 나선 김정섭 위원장은 "신규 차량기지 운영에 필요한 정원을 늘리지 않고 서울 시내 본선의 기존 안전인력을 진접으로 전환 배치하면 또 다른 안전 공백이 발생한다"고 밝혔다.
이어 "안전조치와 인력 확보를 마친 뒤 개통하자는 요구는 시민의 이동을 막자는 것이 아니라 시민과 노동자의 생명을 지키기 위한 최소한의 요구"라며 서울시와 서울교통공사, 국토부에 개통 일정 연기와 안전조치 완료, 필수 안전정원 반영을 촉구했다.
노조는 사전점검에서 보완이 요구된 사항들이 조치되지 않은 채 개통이 강행되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약 1㎞에 달하는 공동구에서 심각한 결로 현상이 발생해 절연 파괴와 단락, 감전, 작업자 미끄러짐 등 각종 사고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며 즉각적인 안전조치를 촉구했다.
서교공 노조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철도안전관리체계와 조직·정원 재검증 ▲진접차량기지 필수 안전정원 반영 ▲승무원 장시간 운전 개선 ▲옥상점검대 추락 방지시설 설치 ▲차륜 전삭고 침수 대책 수립 ▲세척고 위치·관제 절차 개선등 안전조치가 모두 완료될 때까지 졸속 개통에 반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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