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가희 기자 = 산일전기가 약 693억원을 투입해 154킬로볼트(kV)급 초고압 변압기 생산시설을 구축한다. 기존 특수변압기 사업을 신재생에너지와 데이터센터용 초고압 변압기까지 확장해 수주 경쟁력을 높이고, 2028년 양산 이후 2029년부터 연간 2000억원 이상의 추가 매출을 확보할 것이란 분석이다.
장남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7일 리포트에서 산일전기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27만원을 유지했다. 장 연구원은 "초고압 변압기 생산 라인 구축은 단순한 제품 라인업 확대를 넘어서, 기존 제품과의 연계를 통한 수주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것"이라며 "본격적인 성장 국면을 앞두고 발생한 밸류에이션 할인을 활용해 매수에 나설 시기"라고 밝혔다.
산일전기는 전날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성곡동 소재 토지와 건축물을 692억5000만원에 양수한다고 공시했다. 이는 회사 자산총액의 10.15%에 해당하는 규모로, 초고압 변압기 생산시설 구축과 기존 품목 확대가 목적이다. 양수대금은 전액 자기자금으로 조달하며, 잔금 지급과 소유권 이전은 2027년 2월 19일로 예정됐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번 시설 확보가 기존에 검토해 온 154kV 초고압 변압기 시장 진출을 위한 조치라고 분석했다. 산일전기는 올해 4분기 초고압 변압기 전용 생산라인 공사에 착수해 2028년부터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초고압 변압기는 대규모 신재생에너지 발전소에서 생산한 전력을 송전망에 연계하는 설비로 활용된다. 산일전기는 기존 신재생에너지 고객을 대상으로 특수변압기와 154kV 초고압 변압기를 함께 공급하는 패키지 수주가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됐다. 프로젝트당 수주 규모 확대와 신규 고객 확보도 기대된다.
데이터센터 시장에서도 수주 경쟁력이 높아질 것으로 분석됐다. 154kV 초고압 변압기는 데이터센터의 전력 수전을 위한 주변압기로 사용될 수 있다. 이에 따라 산일전기는 데이터센터 개발사에 수전용 초고압 변압기부터 내부 전력 공급용 특수변압기까지 일괄 제안할 수 있게 된다.
장 연구원은 "고객 저변 확대와 제품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따라 신규 수주가 늘어날 것"이라며 "이와 같은 수주 확장 속도에 발맞춰 생산 능력 확보 역시 진행되고 있으며, 생산 규모 증가에 따른 수익성 개선 역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산일전기의 2025~2028년 영업이익 연평균 성장률이 38.5%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2028년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은 13.6배로 글로벌 비교기업 평균인 22.4배보다 낮아 성장성을 감안하면 저평가 상태라는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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