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양섭 기자 = IBK기업은행이 60여 년간 지켜온 텃밭인 수원특례시 금고지기 자리를 사수하는 데 성공했다. KB국민은행이 도전장을 내밀며 경쟁이 성사됐으나, 심의 결과 IBK기업은행이 1순위에 올라 선정됐다.
하지만 시중은행과의 수주 경쟁 과정에서 약정 출연금을 이전 계약 대비 8.6% 올리는 등 금고 수성 비용 부담도 한층 가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재선정으로 IBK기업은행은 2027년 1월 1일부터 2030년 12월 31일까지 4년간 연간 약 3조 9000억 원 규모의 수원시 금고를 운영하게 된다.
11일 IBK기업은행에 따르면, 지난 3일 수원시 금고 운영 금융기관으로 재선정된 IBK기업은행은 향후 4년간(2027년~2030년) 총 380억 원의 출연금을 수원시에 제공하기로 확정했다. 이는 지난 2022년 약정 금액(350억 원) 대비 30억 원(8.57%) 늘어난 규모다.
출연금 인상 배경에 대해 IBK기업은행 측은 "지자체 금고 출연금의 경우 경쟁입찰을 통해 선정되는 구조 특성상 기존에 제공 중인 출연금 대비 증가하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치열해진 지자체 금고 유치전의 분위기를 전했다.
수원시의 연간 예산 규모(3조 9000억 원) 대비 IBK기업은행의 연평균 출연금(95억 원) 비중은 약 0.24% 수준이다. 이같은 예산 대비 출연금 비중은 서울시 등 다른 지자체 등과 비교해 다소 높은 수준이다.
이에 대해 IBK기업은행 관계자는 "단순 지자체 예산 규모만으로 출연금 제공 수준을 판단하긴 어렵다"며 "은행법 및 불건전 영업행위 방지규정 등 적법한 절차에 따라 재산상 이익 제공 규모를 산정하고 적정성 검토를 거쳐 확정한 규모"라고 밝혔다.
IBK기업은행의 연간 집행 금액이 재선정 절차를 하는 마지막 해에 높은 집중도를 보이는 것도 특이한 현상이다.
2023년부터 현재까지 집행한 출연금은 308억 원으로, 기존 출연금 제공 계획(4년 간 350억 원)에 따르면 올해 남은 기간 동안 약 42억 원을 집행해야 한다. 이렇게 되면 올해 집행 금액이 172억 원 가량이 돼, 전체 금액(350억 원)의 절반 가량을 마지막 해에 집행하게 되는 구조가 된다.
집행액 급증 현상에 대해 IBK기업은행 측은 "협약 기간 내 약정한 출연금을 집행해야 하며, 협약 기간 마지막 연도인 2026년도에 출연금 집행이 집중돼 나타난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ssup825@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