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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배상희 기자 = 최근 원자재 가격이 지속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전자포(전자급 유리섬유포)가 새로운 가격 인상 사이클에 진입했다.
중국 동박적층판(CCL) 선도기업인 건도적층판(建滔積層板∙KB Laminates 1888.HK)은 8월 말 가격 인상 공문을 발표했다. 유리섬유포와 동박 등 핵심 원재료의 공급이 갈수록 부족해지고 가격이 크게 상승한 데 따른 조치다. 이에 따라 FR-4와 PP(7628 이상 두꺼운 전자포)는 10%, PP(7628 이하 얇은 전자포)는 20% 가격을 인상한다고 밝혔다.
'전자포 업계 1위' 업체 중국거석(中國巨石∙JUSHI 600176.SH) 역시 9월 전자포 가격을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두꺼운 전자포는 15%, 얇은 전자포는 20% 올렸다.
시장에서는 전자포 가격 상승세가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중국 원자재 가격 정보 제공 기관인 탁창컨설팅(卓創資訊)에 따르면 8월 중국 내 전자사와 전자포의 월간 가격 상승폭은 모두 올해 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8월 중국 내 G75 전자사의 평균 시장가격은 톤당 1만9700~2만 위안까지 상승했다. 이는 5월 말과 비교해 누적 상승폭이 약 53%에 달하는 수준이다. 현물시장에서는 긴급 주문의 거래가격이 이보다 더 높은 수준에서 형성되고 있다.
전자사에 이어 전자포 가격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전통적인 7628 전자포의 시장 주류 거래가격은 미터당 10~10.2위안까지 상승했으며, 월간 상승률은 17~18%에 달했다. 이번 가격 인상 사이클이 시작된 초기와 비교하면 가격이 두 배 수준으로 상승했다.
2116·1080 등 얇은 전자포와 초박형 전자포의 가격 상승세는 더욱 가파르다. 올해 누적 상승률이 140%를 넘어섰다.
이번 전자포 가격 상승은 수요 폭발과 공급 부족이 동시에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전자포는 정식 명칭이 전자급 유리섬유포로, 동박적층판(CCL)과 인쇄회로기판(PCB)을 제조하는 핵심 기초 소재다. 서버와 스마트폰, 기지국 등 다양한 전자제품에 사용된다.
올해 들어 AI 서버, 고속 스위치, 차량용 PCB 등의 분야에서 고급 기판 소재에 대한 수요가 증가한 데다 인공지능 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하면서 고주파·고속 및 저손실 특수 전자포에 대한 수요도 빠르게 늘고 있다.
특히 고급 전자포가 현재 전자포 산업 성장의 주요 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프로스트앤드설리번(Frost & Sullivan)에 따르면 글로벌 전자포 시장은 2025년 29억4300만 달러에서 2030년 60억1200만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가운데 일반 전자포 시장은 23억2000만 달러→36억6100만 달러, 특수 전자포 시장은 6억2300만 달러→23억5100만 달러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절상증권은 보고서에서 특수 전자포, 특히 2세대 Low-Dk(저유전율)와 저 CTE(낮은 열팽창계수) 제품의 초고속 성장이 전자포 산업의 가장 중요한 신규 수요원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즉, AI 연산 수요가 촉발한 전자포 산업의 '구조적 고도화'가 단순한 '물량 확대'를 넘어서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는 평가다.
pxx17@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