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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포커스] 뜨거운 공격, 차가운 수비…두산이 풀어야 할 '안재석 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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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핵심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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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재석이 23일 KIA전서 끝내기 안타로 승리 이끌었다
  • 안재석은 실책으로 실점했지만 적시타와 결승타로 만회했다
  • 두산은 3-2 승리로 2연승하며 5위 자리를 지켰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잠실=뉴스핌] 남정훈 기자 = 실책으로 선취점을 내줬다. 그러나 동점 적시타를 때렸고, 마지막에는 자신의 방망이로 경기를 끝냈다. 두산 안재석이 울고 웃었다.

23일 잠실 KIA전은 올 시즌 안재석의 두 얼굴을 그대로 보여준 경기였다. 공격에서는 이제 두산 타선에서 빼놓기 어려운 존재가 됐지만, 3루 수비에서는 여전히 불안함을 지우지 못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두산의 안재석이 23일 잠실 KIA전에서 끝내기 안타를 기록했다. [사진 = 두산 베어스] 2026.09.23 wcn05002@newspim.com

두산은 이날 KIA에 3-2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2연승을 달리며 67승 5무 62패를 기록, 5위를 지키면서 4위 KIA와 격차를 4경기로 좁혔다.

승리의 주인공은 안재석이었다. 5타수 3안타 2타점. 최근 5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고 가장 중요한 순간 두 번이나 해결사 역할을 했다.

하지만 경기 시작 안재석은 고개를 들지 못했다. 1회초 선두타자 김호령에게 2루타를 맞은 뒤 김민규의 희생번트로 만들어진 1사 3루. 김선빈의 타구가 3루수 정면으로 향했다. 충분히 처리할 수 있는 타구였지만 안재석이 포구 과정에서 공을 떨어뜨렸다. 그 사이 김호령이 홈을 밟았다. 안재석의 시즌 15번째 실책이었다.

두산 선발 잭로그 입장에서는 허탈한 실점이었다. 잭로그는 이후 추가 실점을 최소화하며 6이닝 2실점으로 버텼지만 안재석의 실책으로 내준 1점은 자책점으로 기록됐다.

안재석은 자신의 방망이로 실수를 만회했다. 1-2로 뒤진 5회말 2사 2루에서 KIA 선발 아담 올러를 상대로 적시타를 터뜨려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그리고 2-2로 맞선 9회말 2사 2루에서는 다시 한번 해결사로 나섰다. KIA 이의리를 상대로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때렸고, 2루 주자가 홈을 밟으면서 그대로 경기가 끝났다.

[서울=뉴스핌] 두산의 안재석이 23일 잠실 KIA전에서 끝내기 안타를 기록했다. [사진 = 두산 베어스] 2026.09.23 wcn05002@newspim.com

자신의 실책으로 1점을 내주고, 자신의 방망이로 2점을 만들어냈다. 올 시즌 안재석을 설명하기에 이보다 적절한 경기도 드물다.

공격만 보면 확실한 성장세다. 23일까지 안재석은 100경기에서 타율 0.272(371타수 101안타), 10홈런, 61타점, 45득점을 기록하고 있다. 2루타도 26개를 때렸고 장타율 0.434, 출루율 0.323, OPS(출루율+장타율)는 0.757이다.

데뷔 후 처음으로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했고 60타점 고지도 넘어섰다. 안타 101개 가운데 2루타 이상의 장타가 38개다. 단순히 정확하게 맞히는 타자에서 장타로 흐름을 바꿀 수 있는 타자로 한 단계 올라섰다.

특히 주자가 있을 때 더욱 강하다. 올 시즌 안재석의 득점권 타율은 0.303이다. 23일에도 동점 적시타와 끝내기 안타가 모두 득점권에서 나왔다.

시즌 중 폭발력도 여러 차례 증명했다. 7월 18일 NC전에서는 홈런 2개를 포함해 4안타 7타점을 쓸어 담았고, 8월 29일 키움전에서는 연타석 홈런을 포함해 3안타 4타점으로 승리를 이끌었다. 올 시즌 29차례 멀티히트를 기록했다는 점도 꾸준함을 보여준다.

[서울=뉴스핌] 두산의 주전 3루수 안재석. [사진 = 두산 베어스] 2026.09.23 wcn05002@newspim.com

2021년 1차 지명으로 두산에 입단할 당시부터 타격 재능만큼은 높은 평가를 받았다.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뒤 힘까지 붙으면서 올 시즌에는 두산이 기대했던 공격형 내야수의 모습을 본격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문제는 수비다. 안재석은 올 시즌 3루수로 99경기에 모두 선발 출전해 840.2이닝을 소화했다. 그 과정에서 15개의 실책을 기록했다. 리그 전체 야수를 통틀어 공동 4위이고, 3루수 가운데 가장 많은 숫자다. 수비율 역시 0.938에 그치고 있다.

세부 지표에서도 아직 안정적인 모습과는 거리가 있다. 수비 범위를 평가하는 수비 범위 관련 득점 기여는 -1.44, 평균 대비 수비 득점 기여도 -0.66로 모두 마이너스다.

실책 개수보다 더 뼈아픈 것은 실책이 실점으로 연결되는 장면이 반복된다는 점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지난달 KT와의 3연전이다. 8월 26일 KT전에서는 두산이 1-0으로 앞선 3회 안재석과 박찬호의 연속 송구 실책이 나오면서 역전을 허용했다. 다음 날에도 1-2로 뒤진 4회 2사 3루에서 안재석의 송구 실책으로 추가점을 내줬다. 당시 안재석은 KT와의 3연전에서 3경기 연속 실책을 범했다.

[서울=뉴스핌] 두산의 주전 3루수 안재석. [사진 = 두산 베어스] 2026.09.23 wcn05002@newspim.com

두산 김원형 감독도 당시 안재석의 수비 실수가 실점으로 이어지면서 선수 본인이 상당한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김 감독은 기다렸다. 안재석에게 올 시즌은 사실상 처음으로 3루수를 풀타임으로 맡는 시즌이기 때문이다.

안재석의 원래 주 포지션은 유격수였다. 그러나 두산이 지난겨울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서 박찬호를 영입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박찬호가 유격수를 맡고 안재석이 3루로 이동했다. 같은 내야라고 해도 유격수와 3루수는 타구의 속도와 각도, 첫 스텝과 송구까지 요구되는 움직임이 다르다.

김 감독 역시 안재석의 수비를 두고 새로운 포지션에 적응하는 과정이라는 점을 강조해왔다. 한 시즌 만에 완성도를 판단하기보다는 꾸준히 경기에 나가면서 경험을 쌓아야 한다는 생각이다.

그러나 두산의 시간은 이제 정규시즌 막판을 향하고 있다. 5위 두산은 6위 NC의 추격을 뿌리치는 동시에 4위 KIA까지 바라보고 있다. 정규시즌을 통과하면 곧바로 한 경기의 결과가 시즌 전체를 좌우할 수 있는 가을야구가 기다린다. 단기전에서는 평범한 땅볼 하나를 처리하지 못하는 실수가 경기 전체의 흐름을 바꿀 수도 있다.

[서울=뉴스핌] 두산의 주전 3루수 안재석. [사진 = 두산 베어스] 2026.09.23 wcn05002@newspim.com

그렇다고 안재석을 라인업에서 쉽게 뺄 수도 없다. 기록이 달라진 공격력을 말해주고 있으며 최근에는 5경기 연속 안타까지 기록하고 있다. 현재 두산 내야진에서 이 정도 공격 생산력을 보여주는 타자를 수비 때문에 제외하는 것도 쉽지 않다.

23일 KIA전이 바로 그 딜레마를 보여줬다. 수비만 봤다면 안재석은 패배의 빌미를 제공할 뻔했다. 그러나 공격에서는 누구보다 승리에 가까이 있었다. 1회 자신의 실책에서 비롯된 0-1 스코어를 5회 적시타로 원점을 만들었고, 마지막에는 끝내기 안타로 3-2 승리를 직접 완성했다.

방망이는 이미 확실한 주전으로 올라섰다. 이제 남은 것은 3루에서도 그만큼의 믿음을 주는 일이다. 뜨거운 공격과 차가운 수비. 가을야구를 바라보는 두산이 시즌 막판 풀어야 할 '안재석 딜레마'다.

wcn0500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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