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23일(현지시간) 19년 만의 최고치를 새로 썼다. 5년물 금리도 2007년 이후 처음으로 5%를 넘어섰다.
이날 10년물 금리는 장중 5.135%까지 올라 2007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5년물 금리는 장중 전장보다 20bp(1bp=0.01%포인트) 급등한 5.03%를 나타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금리를 올리던 2023년 고점 4.99%를 넘어선 수준이다.
이날 발표된 S&P 글로벌의 9월 제조업·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가 시장 전망을 웃돌면서 추가 긴축 기대가 커진 영향이다. 같은 날 진행된 미 재무부의 5년물 입찰에서는 낙찰 금리가 2006년 이후 최고를 기록하며 채권시장 압력을 키웠다.
연준은 지난주 2023년 이후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3.75~4.00%로 인상했다.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은 이번 조치가 완화 조치를 일부 걷어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레이더들은 앞으로 12개월 동안 네 차례 추가 인상을 반영하고 있다. 인플레이션이 5년 반 동안 연준 목표인 2%에 닿지 않는 가운데, 일부 정책 당국자는 물가 압력이 고착화하는 조짐을 경고하고 있다.
◆ "10년물 5%는 천장 아닌 경유지"
시장의 관심은 금리 상승이 어디서 멈추느냐로 옮겨가고 있다. 그동안 10년물 5%는 세계 금융시장이 흔들리기 시작하는 지점으로 여겨졌지만, 이번 돌파 이후 이 선이 천장이 아니라 경유지에 가깝다는 시각이 나온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10년물이 5%를 넘었던 2007년은 세계 금융위기 직전이었고, 당시 MSCI 세계주가지수는 반토막이 났다. 그보다 10년 전 6.8% 부근까지 치솟았을 때는 닷컴 버블이 꺼졌다.
블루베이 자산운용의 마이크 벨 시장전략 책임자는 "사람들은 국채 금리에 문제가 시작되는 마법의 숫자가 있는 것처럼 생각하지만, 그것은 절대적 수치가 아니라 상대적 수치"라고 지적했다. 중요한 것은 국채 금리가 주식의 이익수익률 등 다른 투자 지표와 비교해 어디쯤 있느냐이며, 그 관계가 지금 변곡점에 다가서고 있다는 설명이다.
JP모간은 임계점이 올라갔을 수 있다고 본다. 인공지능(AI)과 헬스케어, 서비스업의 비중이 커지는 구조적 변화 때문이다. 이들 기업은 차입 비용 수준과 관계없이 투자와 확장을 이어가고 있다. JP모간은 최근 자사 콘퍼런스에 참석한 주요 투자자들의 견해를 인용해 "전통적인 금리 경로의 구속력이 뚜렷하게 약해졌다"며 증시가 꺾이는 "임계점"이 "5.5~6.0% 범위로 의미 있게 높아졌을 수 있다"고 밝혔다.
프리미어 미턴의 닐 비렐 최고 투자 책임자(CIO)는 증시가 아직 무너질 조짐을 보이지 않는 것은 투자자들이 5%가 넘는 금리를 장기 이익 전망 모델에 아직 반영하지 않았기 때문일 수 있다고 봤다. 그는 "모두가 밸류에이션 모델을 다시 돌리기 전까지는 시장이 괜찮아 보인다"며 "결국 숫자는 숫자이고, 그 결과는 드러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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