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뉴욕 법원이 23일(현지시간) 할리우드 제작자 출신 하비 와인스틴(74)에게 징역 15년을 선고했다.
커티스 파버 판사는 "당신은 모든 것을 가졌지만 스스로 다 내던졌다"며 와인스틴이 제작한 영화들의 성취도 "성범죄자이자 말 그대로 미투 운동의 얼굴이 된 것에 비하면 빛이 바랜다"고 말했다. 이어 그가 한 번도 책임을 인정한 적이 없고 뉘우침도 보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번 형량은 지난해 재심 유죄 평결에 따른 것이다. 배심원단은 미라맥스 공동 창업자인 와인스틴이 2006년 방송 제작보조였던 미리엄 헤일리에게 성행위를 강요한 혐의를 유죄로 판단했다. 검찰은 20년을 구형했다.
와인스틴은 선고에 앞서 "내 행동으로 상처받았을 수 있는 모든 사람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면서도 "내 결백을 거듭 밝혀야겠다"고 말했다. 헤일리는 목이 멘 채 증언에 나선 것이 "내 인생 최악의 결정"이었다며 "겁먹거나 지치거나 수치를 느끼는 모든 사람을 생각하면, 그것이 바로 내가 계속해야 하는 이유였다"고 말했다.
와인스틴은 2020년 뉴욕 재판에서 징역 23년을 선고받았으나, 뉴욕주 최고법원이 공정한 재판을 받지 못했다며 이를 파기했다. 지난해 재심에서 헤일리 관련 혐의만 유죄가 인정됐고, 또 다른 여성에 대한 강간 혐의는 두 차례 재판에서 평결이 나오지 않아 지난 6월 취하됐다.
캘리포니아에서도 강간과 성폭행으로 징역 16년을 선고받았지만 항소법원이 재선고를 명령해 아직 형이 확정되지 않았다. 와인스틴은 2020년부터 구금돼 있으며, 이번 판결에 항소할 뜻을 내비쳤다. 유명 배우를 포함해 100명이 넘는 여성이 그의 비위를 고발했고 와인스틴은 이를 모두 부인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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