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한국 야구대표팀이 우여곡절 끝에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5연패를 완성했다. 사회인 선수들이 주축인 일본에 완패하며 경기력 논란까지 불거졌지만 주장 노시환(한화)은 결과에 의미를 뒀고, 김도영(KIA)은 자신의 경기력에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7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하시 시민야구장에서 열린 대회 야구 결승에서 일본을 3-1로 꺾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이로써 한국은 2010 광저우를 시작으로 2014 인천, 2018 자카르타·팔렘방, 2023 항저우에 이어 이번 대회까지 아시안게임 5회 연속 정상에 올랐다.
과정은 순탄하지 않았다. 한국은 지난 25일 슈퍼라운드에서 일본에 0-5로 완패했다. 타선은 4안타에 그쳤고 단 한 번도 2루를 밟지 못했다. 프로 선수들이 출전한 한국이 사회인 야구 선수들을 중심으로 구성된 일본에 아시안게임에서 패한 것은 2006 도하 대회 이후 20년 만이었다.
비판이 쏟아졌지만 노시환은 흔들리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야구라는 게 질 수도 있는 스포츠이고 매번 이길 수는 없다"라며 "그런 말을 전혀 의식하지 않았다. 보란 듯이 금메달을 목에 걸었기 때문에 아직 대한민국 야구가 죽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오히려 일본전 완패가 선수단을 하나로 묶었다. 노시환은 "한 번 패배한 이후 선수들이 열받아 했고 되갚아줘야겠다는 마음이 모였다. 그게 금메달을 목에 걸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된 것 같다"라고 돌아봤다.
결승에서도 위기는 있었다. 한국은 곽빈(두산)의 호투 속에 앞서갔지만 여러 차례 득점 기회를 놓치면서 일본에 동점을 허용했다. 그러나 8회 김도영과 문보경(LG)의 적시타로 다시 리드를 가져왔고 3-1 승리를 완성했다.
주장 노시환은 흔들리는 벤치를 다독였다. 그는 "찬스를 계속 살리지 못해 이기고 있으면서도 끌려가는 분위기였다"라며 "벤치에 계속 '컴다운하자, 릴렉스하자. (김)도영이가 해줄 것'이라고 했는데 정말 바로 (김)도영이가 해줬다"라고 설명했다.
노시환은 우승 원동력으로 '원팀'을 꼽았다. 그는 "상대가 누구인지를 떠나 선수들이 자신을 믿고 한 팀으로 뭉쳤기 때문에 금메달을 딸 수 있었다"라며 "후배들도 이 기분을 꼭 느껴봤으면 좋겠다. 서로를 믿는다면 6연패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김도영의 평가는 냉정했다. 금메달을 목에 걸고도 "사실 좀 찝찝하다"라고 털어놓은 그는 "선수로서 많이 아쉬운 대회였다. 전체적으로 모든 것을 끌어올려야 국제대회에서 경쟁력이 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자신에게는 더 박한 점수를 줬다. 김도영은 "100점 만점에 10점도 안 되는 것 같다. 잘한 경기나 마음에 드는 타석이 하나도 없다"라고 자평했다.
금메달과 아시안게임 5연패라는 결과는 가져왔다. 하지만 일본전 완패가 남긴 과제까지 사라진 것은 아니다. 같은 금메달을 바라보면서도 노시환과 김도영이 내놓은 서로 다른 자평은 이번 대회 한국 야구가 거둔 성과와 남긴 숙제를 동시에 보여줬다.
wcn0500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