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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포커스] 젊은 한국 단거리, '불모지'에서 희망으로…기록의 벽을 허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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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핵심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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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남자 400m 계주팀이 28일 나고야 아시안게임서 38초43 한국신기록으로 동메달을 땄다.
  • 중국과 0.26초 차로 은메달에 못 미쳤지만 지난해 기록 38초49를 0.06초 줄였다.
  • 조엘진 20세·비웨사 23세 등 젊은 선수 성장으로 한국 단거리는 세계 경쟁력 기대를 키웠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한국 육상에서 오랫동안 세계와 가장 큰 격차를 보였던 종목 중 하나가 단거리였다. 그러나 38초43으로 결승선을 통과한 순간, 적어도 남자 단거리만큼은 더 이상 과거의 잣대로 바라보기 어려워졌다.

한국 남자 400m 계주 대표팀이 또 한 번 역사를 썼다. 서민준(서천군청), 나마디 조엘진(예천군청), 이재성(광주광역시청), 비웨사 다니엘 가사마(안산시청)로 구성된 한국은 28일 일본 나고야 미즈호 파크 육상경기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4×100m 계주 결선에서 38초43의 한국 신기록으로 동메달을 차지했다.

[나고야 로이터=뉴스핌] 비웨사 다니엘 가사마(안산시청), 이재성(광주광역시청), 서민준(서천군청), 나마디 조엘진(예천군청, 왼쪽부터)로 구성된 한국은 28일 일본 나고야 미즈호 파크 육상경기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4×100m 계주 결선에서 38초43의 한국 신기록으로 동메달을 차지했다 2026.09.28 wcn05002@newspim.com

중국이 38초17로 금메달, 대만이 38초32로 은메달을 차지했다. 한국은 정상까지 0.26초가 부족했지만 지난해 작성한 종전 한국 기록 38초49를 0.06초 앞당겼다. 아시안게임에서는 2023 항저우 대회에 이어 2회 연속 동메달이다.

◆ 37년 만의 메달에서 '2회 연속 메달'로

불과 3년 전만 해도 아시안게임 계주 메달 자체가 한국 육상에는 사건이었다. 한국은 2023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400m 계주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다. 1986 서울 아시안게임 이후 무려 37년 만에 나온 이 종목 메달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 3년 뒤 나고야에서 다시 시상대에 올랐고 이번에는 한국 신기록까지 따라왔다.

이번 동메달을 단순한 '깜짝 메달'로 보기 어려운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한국 남자 계주는 지난 2년 동안 국제무대에서 꾸준히 결과를 만들었다.

지난해 5월 구미에서 열린 아시아육상선수권에서는 38초49의 한국 신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당시 한국은 종전 대회 기록 38초55까지 갈아치우며 아시아 정상에 섰다. 두 달 뒤 독일에서 열린 라인-루르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에서는 서민준-나마디 조엘진-이재성-김정윤이 38초50을 기록하며 우승했다. 한국 육상 릴레이 종목 사상 세계대회 첫 금메달이었다.

그리고 1년 뒤 아시안게임에서 다시 38초43을 찍었다. 한 번 좋은 기록을 내는 것은 가능하다. 하지만 선수 구성이 일부 달라지는 상황에서도 38초대 중반을 반복하고, 국제대회에서 연속해서 메달을 따내며, 결국 한국 기록까지 다시 줄였다는 것은 의미가 다르다. 한국 남자 계주가 일회성 이변이 아닌 아시아 정상권에서 경쟁할 수 있는 수준으로 올라서고 있다는 신호다.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한국 단거리 간판인 비웨사(왼쪽)와 나마디 조엘진. [사진=대한체육회] 2026.09.28 psoq1337@newspim.com

◆ 조엘진 20세·비웨사 23세…더 기대되는 이유

더 반가운 것은 현재가 이 선수들의 완성형이 아닐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이번 대표팀의 핵심인 나마디 조엘진은 이제 20세다. 비웨사 역시 23세, 서민준도 22세다. 이재성도 25세다. 4명 모두 다음 올림픽 사이클까지 충분히 경쟁력을 유지하면서 기록을 끌어올릴 수 있는 연령대다.

특히 조엘진과 비웨사의 성장은 한국 단거리의 기대치를 바꾸고 있다. 두 선수는 이번 아시안게임 남자 100m 결선에 나란히 진출했다. 조엘진이 10초17로 4위, 비웨사가 10초19로 5위를 차지했다. 한국 선수 두 명이 동시에 아시아 정상급 선수들과 100m 결선에서 경쟁했다는 것 자체가 눈에 띄는 변화다. 조엘진은 동메달과 불과 0.06초 차였다.

조엘진의 상승세는 더욱 가파르다. 2024년 고등부 한국 최고기록인 10초30을 작성했고 올해 4월에는 10초08을 뛰었다. 7월 일본 니가타에서는 10초13으로 선수 기준 한국 역대 2위 타이기록을 작성했다. 지난달 일본에서 열린 대회에서는 뒷바람이 초속 3.2m로 불어 공식 기록으로 인정되지는 않았지만 10초07까지 찍었다. 김국영이 2017년 세운 한국 기록 10초07과 같은 숫자다.

비웨사 역시 부상을 털어내고 올해 개인 기록을 연이어 단축하며 조엘진과 경쟁 구도를 형성했다. 두 선수가 서로를 밀어 올리면서 한국 남자 100m 전체의 수준까지 높아지고 있다는 점은 계주 대표팀에도 호재다.

계주는 결국 네 명의 개인 스피드와 배턴 기술의 합이다. 100m에서 아시아 결선에 진출할 수 있는 선수가 한 명도 아닌 두 명이 있다는 것은 이전과 확실히 다른 출발점이다.

[나고야 로이터=뉴스핌] 서민준(서천군청), 나마디 조엘진(예천군청), 이재성(광주광역시청), 비웨사 다니엘 가사마(안산시청)로 구성된 한국은 28일 일본 나고야 미즈호 파크 육상경기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4×100m 계주 결선에서 38초43의 한국 신기록으로 동메달을 차지했다 2026.09.28 wcn05002@newspim.com

◆ '육상 불모지'에서 시작된 선순환

한국 육상은 오랫동안 국제 종합대회에서 일부 종목에 의존했다. 특히 남자 100m와 400m 계주 같은 단거리 종목은 아시아 정상권과도 거리가 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남자 100m만 봐도 아시안게임 메달은 1978 방콕 대회 서말구의 동메달과 1982 뉴델리 대회 장재근의 은메달 이후 끊겼다. 이번에 조엘진이 44년 만의 메달에 도전했지만 0.06초 차로 놓쳤다.

그러나 그 0.06초가 보여주는 의미는 과거와 다르다. 이제 한국 선수가 아시아 100m 결선 진출 자체에 만족하는 것이 아니라 메달을 놓친 것을 아쉬워할 수 있는 단계까지 올라왔다.

계주에서는 이미 결과가 나오고 있다. 37년 만의 아시안게임 메달이 3년 뒤 2회 연속 메달로 바뀌었고, 아시아선수권 우승과 세계대학경기대회 우승까지 더해졌다. 한국 기록도 38초49에서 다시 38초43으로 내려갔다.

이번 결선에서는 중국과의 차이가 0.26초, 대만과는 불과 0.11초였다. 아직 아시아 최강이라고 부를 단계는 아니다. 태국을 비롯해 빠르게 성장하는 경쟁국도 있고 배턴이라는 변수가 큰 계주 특성상 한 번의 기록만으로 미래를 장담할 수도 없다. 그러나 적어도 이제 한국은 아시아 계주에서 메달을 노리는 도전자가 아니라 실제로 메달 경쟁을 반복하는 팀이 됐다.

[서울=뉴스핌] 서민준(서천군청), 나마디 조엘진(예천군청), 이재성(광주광역시청), 비웨사 다니엘 가사마(안산시청)로 구성된 한국은 28일 일본 나고야 미즈호공원 육상경기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육상 남자 4×100m 계주 결선에서 38초43으로 결승선을 통과해 동메달을 획득했다. [사진 = 대한체육회] 2026.09.28 wcn05002@newspim.com

◆ 38초43은 종착점이 아니다

앞으로 중요한 것은 이 흐름을 개인 종목의 성장과 연결하는 것이다. 조엘진과 비웨사가 10초0대에 얼마나 안정적으로 접근하느냐, 또 다른 10초1대 주자가 얼마나 등장하느냐에 따라 한국 계주의 기록은 더 줄어들 수 있다.

배턴 완성도 역시 변수다. 이번 대회에서도 한국은 예선에서 배턴 인계 구역을 벗어났다는 판정으로 한때 실격 처리됐다가 경기 영상을 근거로 항소해 결선에 진출했다. 어렵게 되찾은 기회에서 한국 신기록을 작성했다는 것은 대표팀의 경쟁력을 보여줬지만, 동시에 계주에서 배턴 완성도가 얼마나 중요한지도 확인시켰다.

이제 시선은 더 높은 곳으로 향할 수 있다. 아시아에서 꾸준히 38초대를 기록하는 것을 넘어 세계 무대에서도 경쟁할 수 있는 팀으로 성장하는 것이다.

38초43은 한국 남자 단거리의 완성을 의미하는 기록이 아니다. 오히려 시작에 가깝다. 37년을 기다려 얻었던 아시안게임 메달을 이제는 두 대회 연속 따냈다. 아시아선수권 정상에 올랐고 세계대학경기대회에서도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개인 100m에서는 20세 조엘진과 23세 비웨사가 나란히 아시아 5위 안에 들었다.

한국 육상에서 좀처럼 보기 어려웠던 장면들이 이제 연이어 나오고 있다. 오랫동안 '육상 불모지'라는 말을 들어야 했던 한국. 아직 세계와의 거리는 남아 있지만, 적어도 남자 단거리에서는 분명 이전과 다른 속도로 달리기 시작했다. 

wcn0500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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