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김기랑 기자 = 우리나라 농림어가 인구의 절반 이상이 65세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농림어가 고령인구 비중이 51.0%까지 높아진 가운데 농가 경영주의 평균연령도 67.7세에 달했다. 반면 40대 이하 농가 경영주는 5.5%에 그쳐 농업·농촌의 고령화와 세대교체 문제가 한층 뚜렷해졌다.
농가의 영농 규모도 소규모화하는 모습이다. 농가 10곳 중 6곳 이상이 0.5헥타르(㏊) 미만 농지를 경작했다. 농축산물 판매금액이 연간 1000만원에 못 미치는 농가는 전체의 73.9%를 차지했다.
◆ 농림어가 2명 중 1명 65세 이상…40대 이하 농가 경영주 5.5%
29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5년 농림어업총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1일 기준 전국 농림어가는 127만6000가구로 집계됐다. 농림어가 인구는 257만5000명으로 전체 인구의 5.0%를 차지했다.
다만 이번 조사 결과를 2020년과 단순 비교하는 데는 주의가 필요하다. 데이터처는 이번 조사에서는 농지대장과 어업신고등록명부, 임업경영체 등 행정자료를 조사대상 명부에 추가해 조사 범위를 확대했다. 이에 따라 농림어가 규모 증감에는 실제 변화뿐 아니라 조사대상 확대 효과도 반영돼 있다.
농림어가의 고령화는 더욱 심화했다. 농림어가 인구 가운데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중은 51.0%로 2020년보다 9.0%포인트(p) 높아졌다. 전체 인구의 고령인구 비중 20.7%와 비교하면 30.3%p 높고, 약 2.5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부문별로 보면 농가의 고령인구 비중이 51.3%로 가장 높았다. 어가는 48.2%, 임가는 47.8%였다.
농림어가 인구의 중위연령도 65.3세까지 높아졌다. 2020년보다 3.1세 상승한 것으로, 전체 인구 중위연령 46.8세보다 18.5세 높다.
가구구조에서도 고령화와 소규모화 흐름이 나타났다. 농림어가 가운데 2인 가구가 53.8%로 절반을 넘었고 1인 가구도 27.2%를 차지했다. 1인 가구 비중은 2020년 20.0%에서 5년 만에 7.2%p 높아졌다. 3인과 4인 이상 가구 비중은 줄었다.
농업 부문만 보면 농가는 124만2000가구, 농가 인구는 250만7000명으로 집계됐다. 전체 가구 가운데 농가 비중은 5.3%, 전체 인구에서 농가 인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4.8%였다.
농가의 고령화는 경영주 연령에서 더욱 선명하게 드러났다. 농가 경영주의 평균연령은 67.7세로 2020년보다 1.6세 높아졌다.
연령별로는 70대 이상 경영주가 44.1%로 가장 많았고 60대가 34.7%를 차지했다. 전체 농가 경영주의 78.8%가 60대 이상인 셈이다.
반면 40대 이하 경영주 비중은 5.5%에 불과했다. 2005년 17.9%였던 40대 이하 경영주 비중은 2010년 14.7%, 2015년 9.0%, 2020년 7.2%에 이어 지난해 5.5%까지 낮아졌다. 20년 사이 12.4%p 하락했다.
농가 인구의 연령구조에서도 세대 간 격차가 커졌다. 농가 인구 가운데 65세 이상은 128만5000명으로 전체의 51.3%를 차지했다. 2020년보다 30만5000명 늘었다.
반면 0~14세 유소년 인구는 7만2000명으로 5년 전보다 28.4% 감소했다. 전체 농가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9%에 불과했다.
생산연령인구인 15~64세도 114만9000명으로 2020년보다 8만4000명 줄었다. 농가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5.9%로 전체 인구의 생산연령인구 비중 69.2%보다 23.4%p 낮았다.
◆ 농가 61.8% 0.5㏊ 미만…10곳 중 7곳 판매액 1000만원↓
농가의 영농 규모도 소규모화하는 흐름을 보였다. 전체 농가의 총 경지면적은 107만6000㏊로 2020년보다 3.6% 감소했다.
농가당 경지면적은 0.87㏊로 2020년 1.08㏊보다 0.21㏊ 줄었다. 경지면적이 0.5㏊ 미만인 농가는 전체의 61.8%로 2020년보다 9.9%p 높아졌다. 농가 10곳 가운데 6곳 이상이 0.5㏊ 미만의 농지를 경작하는 셈이다.
농가의 61.2%인 75만9000가구는 전업농가였다. 겸업농가는 48만2000가구로 38.8%를 차지했다. 2020년과 비교하면 전업농가 비중은 1.3%p 상승했다.
주된 경영형태는 논벼가 36.3%로 가장 많았다. 이어 채소·산나물 20.5%, 과수 17.1%, 식량작물 14.6% 순이었다. 2020년과 비교하면 논벼 비중은 3.3%p 낮아졌지만 채소·산나물은 4.2%p 높아졌다.
농축산물 판매 규모에서도 소규모 농가 비중이 높았다. 연간 농축산물 판매금액이 1000만원 미만인 농가는 전체의 73.9%로 2020년보다 3.6%p 높아졌다. 판매액이 3000만원 이상인 농가는 12.4%였다.
농축산물 주요 판매처는 농협이 34.5%로 가장 많았다. 소비자 직접판매가 32.6%로 뒤를 이었고 수집상은 7.0%를 차지했다.
해수면 어가는 4만7000가구, 어가 인구는 9만5000명으로 조사됐다. 전업어가는 41.3%, 겸업어가는 58.7%였다. 경영형태별로는 어로어업이 80.3%, 양식어업이 19.7%를 차지했다.
수산물 판매금액이 연간 1000만원 미만인 어가는 전체의 54.6%였다. 3000만원 이상은 27.7%였다. 주요 판매처는 수협이 43.0%로 가장 많았고 소비자 직접판매 21.3%, 수집상 19.9% 순이었다.
임가는 13만가구, 임가 인구는 26만3000명으로 집계됐다. 임가 가운데 재배임업만 경영하는 가구가 85.8%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재배임업의 주요 품목은 산나물이 28.4%로 가장 많았다. 이어 떫은감 23.4%, 관상작물 18.4%, 약용작물 13.0% 순이었다.
이번 조사 결과는 농림어가의 고령화가 단순히 인구구조에 그치지 않고 농업 경영을 책임질 젊은 세대 감소와 생산연령인구 축소로 이어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농가 경영주의 약 80%가 60대 이상인 상황에서 40대 이하 경영주 비중은 20년 동안 17.9%에서 5.5%까지 떨어지면서 향후 농업의 세대 전환이 주요 과제로 떠오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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