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핌] 최헌규 베이징 특파원= 국경절 연휴를 앞두고 중국 A주(중국 본토 증시)가 하락세를 보이면서 시장 불안이 커지고 있지만 증시 전문가들은 연휴 투자 심리위축에 따른 일시적 현상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일부 중국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최근 시장 동요에 대해 경기나 기업 실적 등 펀더멘털의 변화보다는 연휴를 앞둔 자금 이탈과 투자심리 위축에 따른 단기 조정으로 진단했다. 중장기적으로 중국 증시를 지지하는 경제와 정책의 흐름에는 큰 변화가 없다는 분석이다.
28일 상하이·선전 증시는 일제히 하락세를 나타냈다. 국경절 장기 휴장(10월1일~10월 7일)을 앞두고 투자자들이 위험을 줄이기 위해 일부 자금을 회수하면서 거래가 위축된 데다 분기 말 기관들의 자금 운용과 평가 부담도 겹쳤다.
장기 연휴를 앞두고 거래가 감소하고 변동성이 커지는 것은 글로벌 증시에서도 나타나는 계절적 현상이라는 분석이다.
여기에 해외 금리와 국제 정세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미국 금리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미 국채 금리가 글로벌 위험자산에 부담을 주고 있고, 국제 정세의 불확실성도 투자심리를 압박하고 있다.
리잔(李湛) 중국초상펀드 수석경제학자는 이번 조정의 배경으로 세 가지 요인을 꼽았다. 우선 국경절 연휴를 앞둔 투자자들의 위험 회피성 매물이 나왔고, 최근 증시 상승에 따른 차익실현도 나타났다는 것이다.
특히 이른바 '9·24 시세' 이후 상하이종합지수가 누적으로 40% 이상 상승하면서 AI 등 기술주에 상당한 차익 매물이 쌓였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미국 금리 상승으로 글로벌 위험선호가 약해진 점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하락을 경제 펀더멘털의 변화라기보다 자금과 투자심리에 따른 기술적 조정으로 평가했다.
중장기 전망을 뒷받침하는 요인으로는 기업 실적과 정책 기대가 거론됐다. 리잔 수석경제학자는 상장기업의 이익 증가율이 최근 몇 년 사이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고, AI를 비롯한 신성장 산업의 성장세도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인민은행이 적시에 지급준비율과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는 신호를 내놓은 가운데 4분기에는 부동산과 인프라 투자, 소비 등을 겨냥한 경기 부양책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중장기 자금의 증시 유입도 기대를 모은다. 일부 자금이 최근 상승장에서 차익을 실현한 뒤 고배당·배당주 등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자산으로 이동하는 '순환매'가 나타나면서 시장 내부의 자금 재배치가 진행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최근의 조정이 중국 증시의 중장기 흐름 자체를 바꾼 것으로 보기보다는 연휴와 분기 말이라는 계절적 요인, 차익실현,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이 겹친 단기적인 흔들림으로 봐야 한다고 밝혔다.
류천밍(刘晨明) 광파증권 수석전략분석가는 올해 중국 증시가 이미 상당한 수준의 밸류에이션 조정을 거쳤다는 점에 주목했다. 글로벌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상당 부분 주가에 반영된 만큼 추가적인 밸류에이션 하락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것이다.
특히 AI 산업체인과 중국 증시 전반의 3분기 및 연간 실적 전망에는 여전히 주당순이익(EPS) 증가 기대가 뒷받침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시장에서는 국경절 연휴시작 전까지는 변동성이 이어질 수 있지만 연휴 이후에는 자금이 다시 유입되고 정책 효과가 더해지면서 4분기 증시가 회복 국면에 들어설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베이징 특파원 c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