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에서 전 세계를 놀라게 한 카보베르데의 골키퍼 보지냐(40·콜로콜로)가 하룻밤 사이에 찾아온 폭발적인 유명세에 솔직한 고충을 털어놨다.
보지냐는 최근 영국의 스포츠 매체 '옵서버'와의 인터뷰에서 월드컵 이후 달라진 삶에 대해 "평온함과 여유를 잃어버렸다"며 "더 이상 사생활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올해 40세인 보지냐는 지난 6월 카보베르데의 사상 첫 월드컵 본선 무대였던 스페인과의 조별리그 경기에서 무려 7개의 눈부신 선방을 펼치며 0-0 무승부를 이끌었다. 당시 대회 우승을 차지한 스페인을 상대로 유일하게 승리를 내주지 않은 팀이 바로 카보베르데였다.
이 경기를 기점으로 보지냐의 인생은 180도 바뀌었다. 대회 전 5만 6000명이던 그의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는 브라질 방송사의 독려 등에 힘입어 폭증했고, 현재는 2800만 명을 넘어섰다. 2026 발롱도르 남자 올해의 골키퍼 후보에도 이름을 올렸다.
인기가 치솟았지만 보지냐는 정작 달갑지 않다는 반응이다. 그는 "밖에 나가거나 식당에 가면 항상 누군가 사진을 찍자고 하거나 사인을 요구하고 몰래 촬영하는 사람들도 있다"며 "내 삶에서 가장 크게 달라진 부분이지만 어떻게 할 방법이 없다"고 토로했다.
이어 "많은 사람이 유명해지고 대중의 관심을 받고 싶어 하지만 현실의 긍정적인 면만 본다"며 "솔직히 지금의 삶과 예전의 삶 중 하나를 선택하라고 한다면 난 예전의 삶을 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가족들도 시련을 겪고 있다. 카보베르데에 있는 어머니의 집에는 매일 팬들이 찾아오고 있으며 보지냐는 멀리 떨어져 있어 부모님을 직접 도울 수 없는 상황에 안타까움을 내비쳤다.
상업적인 제안도 쏟아지고 있지만 철저하게 선을 긋고 있다. 보지냐는 월드컵 기간 수많은 브랜드의 협업 요청을 거절하고 단 하나의 홍보만 진행했으며 앞으로도 담배, 술, 도박 관련 브랜드와는 손잡지 않겠다는 소신을 밝혔다.
다만 자신의 활약으로 작은 섬나라 카보베르데가 전 세계에 널리 알려진 점에 대해서는 자부심을 드러냈다. 그는 "우리가 이룬 성과는 모두가 함께 노력한 결과"라며 "이번 성과를 발판 삼아 조국이 발전하고 국민의 삶의 질이 향상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당초 이번 월드컵을 끝으로 은퇴를 고민했던 보지냐는 선수 생활을 이어가며 칠레 명문 콜로콜로에 입단했고 현재 카보베르데 대표팀 소속으로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예선을 소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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