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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배상희 기자 = 중국 프로판 가격이 중동 정세 불안과 국제유가 상승, 수입 물량 감소가 겹치면서 10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중국 원자재 가격 정보 제공 기관인 탁창컨설팅(卓創資訊)에 따르면 9월 중순 중국 프로판 시장 가격은 t당 7816위안까지 상승하며 올해 2분기 고점을 넘어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9월 28일 기준 전국 주요 시장 평균 가격은 다소 하락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프로판은 경질탄화수소 화학산업의 핵심 원료다. 프로판 탈수소화(PDH) 공정을 통해 생산되는 프로필렌은 산화프로필렌 등 주요 화학제품의 기초 원료로 플라스틱·도료·신에너지 산업 등에 폭넓게 사용된다.
이번 가격 급등의 핵심 원인은 수입 물량 감소다. 중동 정세 불안으로 국제유가와 국제 냉동가스 가격이 상승한 데다 파나마운하의 통항 제한으로 선박 운항과 운임 부담까지 커지면서 중국 도착 기준 프로판 가격이 크게 올랐다. 중국 시장은 프로판 수입 의존도가 높은 만큼 중동발 공급 차질이 국내 공급 부족으로 직결됐다.
반면 수요는 견조했다. 9월 초 중국 PDH 설비 평균 가동률은 약 79.40%로 최근 2년 중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높은 프로필렌 가격도 프로판 가격을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다만 가격 급등에 따른 수요 위축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고가 부담으로 시장의 관망세가 강해지면서 다운스트림 업체들은 필수 물량 중심으로 구매하고 있다. 특히 프로판 가격 상승은 PDH 업체의 수익성을 압박해 향후 설비 가동률을 낮출 가능성이 있다. 중국 내 가격이 수입 도착가격을 웃돌면서 향후 수입 물량이 늘어날 가능성도 제기된다.
상장사들은 장기계약과 현물 구매를 병행하고 신규 공급업체를 확보하는 등 원료 조달처를 다변화하며 대응하고 있다.
업체별 실적도 차별화될 전망이다.
대표적으로 경질탄화수소 통합 생산체계를 구축한 석유 화학제품 및 화학 신소재 생산업체 위성화학(衛星化學·STL 002648.SZ)은 에탄·프로판을 기반으로 '에탄-에틸렌'과 '프로판-프로필렌'의 이중 일관 생산체계를 구축해 원가 변동에 대한 방어력을 확보하고 있다. 회사의 올해 상반기 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위성화학은 에탄과 프로판 가격이 북미 천연가스 가격을 기준으로 결정돼 국제유가와의 연동성이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에 원가 헤지 효과를 일부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단기적으로 프로판 가격의 높은 수준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공급·수급 구조가 재편될 것으로 보고 있다. 중동 정세가 완화되고 국제유가가 하락할 경우 프로판 가격 역시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다.
pxx17@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