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뉴스핌] 남효선 기자 = 10월 첫날인 1일 오전 8시. 제법 기온이 선선하다. 울진군청 직원인 A(여, 40) 씨는 서둘러 아이들의 등교 준비를 마치고 잰걸음으로 군청으로 향한다. 군청 마당으로 들어서자 아름다운 선율이 가을바람에 묻혀 흡사 국화향처럼 퍼진다. 잰걸음을 멈춘다. 낯익은 선율이다. '이문세의 가을이 오면'이다. 아스라한 기억을 두드린다. 학창시절 교정에 앉아 즐겨 듣던 곡이다. A씨는 출근길 가쁜 숨을 고르고 선율에 귀 기울인다. '루이 암스트롱의 참 아름다운 세상'이 바쁜 일상에 쫓기는 마음을 부드럽게 어루만진다. 가슴 속이 맑은 갈바람처럼 청량해진다.
울진군이 (사)한국음악협회 울진지부와 함께 군청 테라스에서 '찾아가는 출근길 음악회'를 열고 출근길 직원들에게 특별한 아침을 선사했다.
(사)한국음악협회 울진지부에서 활동하는 음악가들이 30여 분간 오픈 뮤직 콘서트를 선보였다.
신현아 씨가 플루트를, 최윤희 씨가 첼로를, 문찬송 씨가 피아노 선율을 선사했다.
이들 지역 음악가들은 연인들의 바이블인 '프랭크 시나트라의 Fly me to the moon(나를 달로 데려다 줘요)', '이문세의 가을이 오면', '루이 암스트롱의 What a wonderful world(참 아름다운 세상)'를 연주하며 울진군청 마당에 한아름의 가을을 모았다.
'What a wonderful world'가 원제인 '참 아름다운 세상'은 베트남 전쟁이 한창이던 1967년 루이 암스트롱이 발표한 재즈 발라드로 '평화와 삶의 아름다움'을 갈구하는 노래이다. 영화 '굿모닝 베트남' 삽입곡으로도 유명하다.
울진군 관계자는 "이번 공연은 (사)한국음악협회 울진지부가 진행하고 있는 '찾아가는 작은 음악회'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마련했다"며 "'찾아가는 작은 음악회'는 평소 공연을 접하기 어려운 군민들에게 문화예술 향유 기회를 제공하고 일상에 활력을 더하기 위해 진행되는 공연 프로그램"이라고 했다.
특히 '찾아가는 작은 음악회'는 공연장을 찾아가는 방식에서 벗어나 음악인들이 직접 학교와 도서관, 병원, 요양원, 복지기관 등 군민들의 생활공간을 찾아가 공연을 선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황이주 군수는 "바쁜 출근길에 아름다운 음악이 더해져 직원들이 잠시나마 여유를 느끼며 하루를 시작할 수 있는 시간이 됐다"며 "앞으로도 군민들이 일상 가까이에서 문화예술을 접하고 즐길 수 있는 기회가 더욱 확대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아름다운 선율을 선사한 신현아, 최윤희, 문찬송 씨는 울진 지역에 거주하며 '라파트리오' 그룹을 꾸려 '찾아가는 음악회'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대도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악한 지역 공연 예술의 지평 확대에 열정을 쏟고 있다.
문찬송 씨는 울진 후포 출신으로 부산예고와 중앙대 음대를 거쳐 유수의 콩쿠르에서 입상한 피아니스트이다. 또 신현아 씨는 플루트를 전공하고 실용음악 대학원에서 음악 치료와 재즈 연주를 공부한 연주자로 북면에 거주하고 있다. 최윤희 씨는 '굴업도 평화 공연'에 협연한 첼리스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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