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재생의료 분야에서 세포외기질(ECM)의 활용 범위가 조직재건에서 피부미용과 정형외과 등으로 확대되면서 관련 사업을 넓히고 있는 '엘앤씨바이오'가 주목받고 있다. 엘앤씨바이오는 인체조직 이식재 '메가덤'을 통해 조직재건 시장에서 사업을 이어온 데 이어 ECM 스킨부스터 '리투오'를 선보이고 연골재생 영역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8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ECM은 세포를 지지하고 성장과 재생을 돕는 생체 구조물이다. 그동안 재생의료 산업은 줄기세포와 세포치료제를 중심으로 성장해왔지만 최근에는 세포 자체뿐 아니라 조직 재생을 뒷받침하는 미세환경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이에 ECM도 조직재건과 창상치료를 넘어 미용과 정형외과 등으로 활용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엘앤씨바이오는 인체조직 이식재 사업에서 축적한 경험을 바탕으로 ECM 관련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인체조직 이식재 메가덤을 통해 조직재건 시장에서 입지를 구축한 데 이어 리투오를 출시하며 피부미용 분야로 영역을 넓혔고, 연골재생 분야로도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인체조직 이식재를 중심으로 축적된 ECM 관련 기술을 새로운 제품 영역으로 확대하려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인체조직 이식재는 화상과 외상에 따른 조직 결손, 유방재건 등 여러 치료·재건 분야에서 사용돼 왔다. 지난 2005년 '인체조직안전 및 관리 등에 관한 법률' 시행 이후에는 기증부터 검사·가공·유통까지 별도의 인체조직 관리체계 아래 제조·공급되고 있다.
최근에는 관련 기업들의 시장 참여도 늘고 있다. 엘앤씨바이오가 리투오를 선보인 데 이어 한스바이오메드는 '셀르디엠'을 출시했으며 시지메드텍 등도 ECM 관련 제품과 사업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기업마다 기존 사업과 제품 개발 단계에는 차이가 있지만 인체조직 기반 기술의 활용 범위를 조직재건에서 피부미용 등으로 넓히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관련 기업이 늘면서 ECM 시장의 경쟁도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ECM 기반 제품은 인체조직을 원료로 사용하는 만큼 제품을 개발하는 것뿐 아니라 원재료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일정한 품질로 가공·생산하는 과정도 중요하다. 기증조직 확보와 조직은행 네트워크, 생산능력(CAPA), 공급망 운영과 품질관리 등이 제품 생산과 공급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제조 과정에서는 세포 성분을 제거하면서 ECM 구조를 최대한 보존하는 기술이 요구된다. 탈세포화와 세척, 멸균, 제형화 등 여러 공정을 거쳐야 하며 이 과정에서 품질 편차를 최소화하는 것도 필요하다. 인체조직을 원료로 사용하는 특성상 원재료 확보부터 가공과 생산, 품질관리까지 이어지는 전체 과정이 안정적으로 운영돼야 한다는 점에서 일반적인 제품 개발과는 차이가 있다.
이에 따라 ECM 시장이 확대될수록 제품 자체뿐 아니라 이를 지속적으로 생산·공급할 수 있는 기반도 기업별 경쟁력을 판단하는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원재료 확보 네트워크와 생산 인프라, 품질관리 체계, 학술 데이터, 글로벌 인허가 경험 등은 단기간에 구축하기 어려운 영역으로 꼽힌다.
엘앤씨바이오는 메가덤 등 인체조직 이식재 사업을 통해 조직 가공 기술과 생산시설, 공급망을 구축해왔다. 이후 리투오를 통해 피부미용 분야로 사업을 확대하고 연골재생 영역에도 진출하면서 기존 인체조직 사업의 적용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후발 기업들의 시장 진입이 이어지는 가운데 기존 사업에서 구축한 생산시설과 공급망, 조직 가공 기술을 어떻게 활용할지가 향후 ECM 사업 확대 과정에서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한편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이 발간한 'ASTI Market Insight 229호: 첨단재생의료'에 따르면 국내 재생의료 조직공학제제 시장은 지난 2022년 6897만 달러(약 939억원)에서 오는 2027년 2억1448만 달러(약 2920억원)로 연평균 25.5%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같은 기간 세계 재생의료 조직공학제제 시장도 18억2020만달러(약 2조 4785억원)에서 50억4350만 달러(약 6조 8657억원)로 확대될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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