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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펀드 공룡' 블랙스톤의 데이터센터 베팅에 먹구름…AI 승부수 흔들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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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핵심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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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블랙스톤이 13일 에어트렁크의 싱가포르 상장을 연기했다
  • 퍼머스 IPO 무산까지 겹치며 투자금 회수 전략에 차질이 생겼다
  • AI 데이터센터의 수익성·현금흐름과 반도체 가치 하락이 변수로 떠올랐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퍼머스 300억달러 IPO 무산 이어 에어트렁크도 싱가포르 리츠 상장 연기
막대한 투자비·부채 상환 부담에 반도체 감가상각까지…투자금 회수 불확실성 커져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기업들의 기업공개(IPO)에 잇달아 제동이 걸리면서 대규모 자금을 투입해 온 세계 최대 사모펀드 운용사 중 하나인 블랙스톤의 투자 전략에도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데이터센터 수요 급증을 바탕으로 높아진 기업가치가 실제 투자금 회수로 이어질 수 있을지 시장의 의문이 커지고 있다는 진단이다.

◆ 펌러스 IPO 무산·에어트렁크 상장 연기…회수 전략 차질

블룸버그 오피니언 칼럼에 따르면 지난주 호주 시드니에 본사를 둔 데이터센터 기업 퍼머스 그리드(Firmus Grid)의 300억달러 규모 IPO가 무산된 데 이어, 13일(현지시각)에는 블랙스톤이 인수한 호주 데이터센터 운영사 에어트렁크(AirTrunk)도 싱가포르 부동산투자신탁(REIT) 상장을 연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블랙스톤은 퍼머스 지분 6.7%를 보유한 주요 투자자다. 지난 8월에는 기업가치 105억달러 이상을 인정받은 20억달러 규모의 펀딩 라운드에 참여했다. 이에 앞서 퍼머스의 100억달러 규모 부채 조달도 주도했다. IPO가 무산되거나 상장 후 주가가 급락할 경우에 대비해 지분 가치를 보호하는 조항도 투자 계약에 포함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퍼머스가 추진한 IPO 기업가치는 불과 두 달 전 평가액에서 크게 뛴 수준이었다. 회사가 계획한 데이터센터 구축 용량은 912메가와트(MW)에 달하지만 실제 구축된 용량은 46MW에 그쳤다.

에어트렁크는 블랙스톤이 2024년 인수한 기업으로, 아시아에서 이뤄진 블랙스톤의 역대 최대 투자다. 회사는 싱가포르 리츠 상장을 추진하면서 약 6%의 배당수익률을 검토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고려했던 5.5%보다 높인 수준이지만, 미국 국채에서도 5%가 넘는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어 투자 위험을 감수할 만큼 매력적이지 않았을 수 있다는 평가다.

블랙스톤이 최근 투자한 또 다른 AI 인프라 기업 람다(Lambda) 역시 에어트렁크와 마찬가지로 2027년 상장을 계획하고 있다.

◆ 수익성·현금흐름에 쏠리는 시선…반도체 가치 하락도 변수

AI 데이터센터 사업은 막대한 초기 투자비와 부채를 감당해야 하는 자본집약적 산업이다. AI 모델 개발·운영에 필요한 연산 능력을 제공하는 이른바 '네오클라우드' 기업들은 고성능 반도체를 확보해 고객에게 임대한다. 연산 용량 1기가와트(GW)를 구축하는 데 최대 300억달러가 들 수 있어, 대규모 자금 조달과 안정적인 현금흐름 확보가 중요하다. 일부 사모대출 투자자들은 두 자릿수 수익률뿐 아니라 지분 투자에 따른 추가 수익도 노리고 있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수주 잔고와 향후 구축 계획, 매출 증가만으로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하지 않는 분위기다.

과거에는 매출이나 이자·세금·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EBITDA) 대비 기업가치를 비교해 성장 기업을 평가했지만, 최근 네오클라우드 기업들의 밸류에이션이 낮아지면서 실제 손익분기점 도달 시점과 현금 창출 능력이 주요 평가 기준으로 부상하고 있다.

코어위브(CoreWeave)는 올해 EBITDA가 76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지만 잉여현금흐름은 여전히 마이너스다. 회사는 벌어들이는 이익을 크게 웃도는 최대 390억달러의 자본지출을 계획하고 있다. 올해 말까지 1.85GW가 넘는 데이터센터 연산 용량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되며, 시장가치는 약 450억달러로 평가된다.

반도체의 기술적 가치가 얼마나 오래 유지될지도 변수다.

데이터센터 사업자가 빌린 돈은 정해진 일정에 따라 갚아야 하지만, 설비 가치는 기술 발전 속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연산용 반도체는 통상 3~6년에 걸쳐 감가상각되지만, 신기술 등장으로 기존 칩의 경쟁력이 예상보다 일찍 떨어지면 기업은 자산 가치 하락을 손상차손으로 반영해야 할 수 있다. 현금흐름이 기대에 못 미치거나 설비 가치가 빠르게 하락하면 부채를 갚고 난 뒤 주주에게 돌아가는 잔여 가치도 줄어들 수 있다.

블룸버그 칼럼은 투자심리가 빠르게 돌아서고 있는 만큼 운용자산 1조3000억달러 규모의 블랙스톤이 추진해 온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불안해 보인다고 진단했다.

미국 뉴욕에 있는 블랙스톤 본사 [사진=블룸버그]

kwonji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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