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룰라 극적 재선에 브라질 금융시장 '쇼크'… 주가·헤알화 급락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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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핵심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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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룰라 대통령이 25일 대선 결선에서 4선에 성공했다
  • 브라질 금융시장은 우파 후보 패배에 주가·헤알화 급락을 우려했다
  • 재정 악화와 선거 불복에 따른 정치 갈등이 시장 불안을 키웠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25일(현지시간) 치러진 브라질 대통령 선거 결선에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80) 대통령이 예상을 뒤엎고 통산 4선에 성공하면서 브라질 금융시장이 대혼란에 휩싸였다.

시장이 선호하던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의 아들인 우파 자유당(PL) 소속 플라비우 보우소나루(45) 상원의원의 승리에 베팅했던 투자자들이 대거 '패닉 셀(공포 매도)'에 나서면서 26일 개장을 앞두고 주가와 통화가치가 급락하는 등 충격파가 거세다.

25일(현지시간)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대선 결선 투표 당일,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자택 앞에서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26일 오전 일본 도쿄 증시에서는 룰라 대통령의 당선 소식이 전해진 직후 브라질 주식 추종 상장지수펀드(ETF)가 장중 한때 무려 16% 급락했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때인 2020년 이후 최대 일간 낙폭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통화 파생상품 시장에서도 브라질 헤알화 환율 계약이 달러당 5.60헤알선까지 치솟았다. 비록 파생상품 가격이 실제 환율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나, 지난 금요일(23일) 종가 대비 10% 이상 급락할 가능성을 시사한다.

브라질 상파울루 금융가의 트레이딩 데스크들은 26일 오전 개장과 동시에 매도 폭주로 주요 지수가 폭락하면서 주식 거래가 일시 정지되는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현지 증권사 몬테 브라보(Monte Bravo)는 개장 첫 한 시간 동안 브라질 보베스파 지수가 최대 11% 내려앉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씨티그룹이 투자자 7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브라질 헤알화 가치가 최소 5% 떨어지고,  우파 보우소나루 승리 시 금리 인하 기대감으로 떨어졌던 스왑금리가 룰라 당선으로 다시 1%p 이상 급등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번 시장 쇼크는 지난 1차 투표에서 플라비우 보우소나루 상원의원이 1위를 차지한 이후, 글로벌 투자자들이 대거 '우파 승리'에 베팅하며 형성했던 랠리가 단 한 번에 무너진 결과다. 그동안 UBS, 모간스탠리, JP모간, 씨티그룹 등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우파 정권이 들어서면 재정 긴축과 금리 인하가 가능해질 것이라는 기대감 속에 브라질 자산에 대해 낙관적인(bullish) 의견을 냈었다. 그러나 룰라 대통령의 극적인 역전승으로 이 같은 선거 트레이딩 물량이 한꺼번에 청산되면서 시장 재평가를 피할 수 없게 됐다.

미 달러화와 브라질 헤알화 지폐 [사진=로이터 뉴스핌]

브라데스코 자산운용의 브루노 푼샬 최고경영자(CEO)는 "모두가 충격에 빠졌다. 시장은 모든 자산의 가격을 재조정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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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이 룰라 대통령의 재선을 악재로 받아들이는 핵심 원인은 '재정 건전성 악화'에 대한 공포다. 2023년 1월 룰라 대통령이 다시 집권한 이래 복지 지출과 소비 진작 정책을 펼쳤으나, 국가 부채가 국내총생산(GDP)의 80%를 돌파하는 등 가파른 재정 적자를 방치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시장은 룰라 대통령이 4기 임기에서도 지출 억제보다는 국가 주도 성장을 고집해 고금리와 인플레이션 압력이 지속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여기에 패배한 보우소나루 측이 연방대법원의 투표시간 연장 조치를 문제 삼아 선거 결과 불복을 선언하면서 장기적인 정치적 갈등 리스크까지 얹어졌다. 브라질 대선에서 투표 마감 시간이 연장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대법원은 오후 5시로 예정됐던 결선투표 마감 시간을 오후 7시까지 2시간 연장할 것을 전국 선거구에 명령했다. 이는 룰라 측의 긴급 가처분 신청을 수용한 결과로, 룰라 측은 여당 지지세가 강한 지역에서 지방자치단체들이 시내버스 등 대중교통 배차를 의도적으로 줄여 유권자들의 발길을 붙잡았다고 주장했다.  

가마 자산운용의 라지브 데 멜로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시장의 기대감이 무너진 데다 장기 정치 분쟁 가능성까지 결합하면서 브라질 주식, 채권, 헤알화애 부담을 줄 가능성이 높다. 투자자들에게 단기적으로는 분명히 부정적인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브라질 금융시장이 단기적으로 변동성이 극에 달하겠지만, 룰라 대통령이 시장의 공포를 달래기 위해 추후 전향적인 재정 메시지를 낼지 여부가 시장 안정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wonjc6@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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