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20-06-26 08:58
[서울=뉴스핌] 조재완 기자 =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6일 인천국제공항공사의 비정규직 보안검색요안 정규직 전환 논란과 관련, "공정의 탈을 쓰고 비정규직 차별을 당연시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올린 '을과 을의 전쟁을 반기는 세력이 있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인천공항공사의 정규직화를 절대적으로 지지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의원은 "김용균씨와 구의역 김군의 억울한 죽음과 인천공항공사의 정규직 전환은 다른 사건이 아니다. 김용균씨와 구의역 김군의 안타까운 사고에 눈물을 흘렸다면 인천공항공사의 정규직 전환을 환영해야 하는 것이 당연하다"며 "이번에 우리 사회의 가장 큰 모순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고 꼬집었다.그는 "인천국제공항공사에서 일하는 보안검색 노동자들을 공사에서 직고용하고 정규직 청원경찰로 전환한다고 하자 난리가 났다. 취준생과 공사 정규직 노조가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며 "코로나 경제위기로 사회적 연대를 더욱 강화해야 할 시기에 '을과 을이 맞붙는 전쟁', '갑들만 좋아할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좋은 일자리 구하기가 점점 어려워지는 현실에서 심각한 '고용 절벽'에 마주선 청년들의 박탈감은 이해한다. 하지만 취준생의 미래 일자리를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가로채 간다는 논리는 부당하다 못해 매우 차별적"이라며 "공정하지 않다고 하는데, 그렇지 않다"고 반박했다.
김 의원은 또 "아르바이트하다가 정규직으로 전환한다고 하는데, 아니다"라며 "청원경찰 분들은 교육을 받고 몇 년 동안 공항보안이라는 전문분야에 종사했던 분들이지 알바가 아니다. 취준생 일자리를 빼앗는다는데, 이것도 거짓이다. 정년까지 보안검색 업무만 하기 때문에 사무직 위주인 정규직 자리를 빼앗는 것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문제의 본질을 들여다보고 싶다"며 "본질은 정규직과 비정규직으로 갈라진 노동시장의 이중구조다. 이것이 노노 갈등을 부추기고, 불공정한 능력주의를 공정하다 느끼게 하고, 사회적 연대를 가로막고, 드디어 노동자를 일등국민과 이등국민으로 갈라놓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구조는 당연한 것이 아니다"라며 "IMF 이후 비정규직 양산과 같은 비참한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겠다고 다짐해야 할 시기인데, 반대로 공정의 탈을 쓰고 비정규직 차별을 당연시하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힘을 모아야 한다. 기업의 비용절감을 이유로 정규직과 비정규직으로 갈라놓은 구조를 혁파해야 한다"며 "평등권을 규정한 헌법에 반하는 반인권적인 제도를 규탄해야 한다. 어떠한 경우에도 고용형태에 따른 차별은 없어야 하고, 직고용을 유도하고, 동일노동 동일임금을 정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부와 정치권이 청년과 소통하며 함께 해결해야 한다"며 "저도 청년들을 절망에서 건져내고 고용위기를 극복하고 노동시장의 이중구조를 해소하는데 작은 힘이나마 보태겠다"고 했다.
chojw@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