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23-09-20 16:39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현대자동차에 이어 현대모비스, 르노코리아 자동차가 임금협상을 무분규로 끝내면서 남은 기아와 한국GM 노사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기아와 한국GM 모두 물밑 접촉을 이어가고 있어 추석 전 임금협상 타결 완료도 가능한 상황이다.
자동차 업계의 맏형격인 현대자동차 노사가 올해 기본급 11만1000원 인상과 성과급 400%+1050만원, 2024년에 추가 500명, 2025년 300명 등 기술직 인원 채용 등 사상 최대 임금인상안에 합의한 이후 자동차 업계에서는 추가 합의 소식이 이어졌다.
이제 남은 국내 완성차 업계는 기아와 한국GM이다. 기아는 현대차와 다르게 이견을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 기아 노조는 기본급 18만4900만원 인상(호봉승급분 제외), 지난해 영업이익의 30% 성과급으로 지급, 정년 연장, 신규 인원 충원, 특근개선지원금, 복지 확대 등을 요구하고 있다.
기아는 현대차 노사가 합의안을 낸 이후인 지난 14일 10차 본교섭 시작 직후 홍 지부장이 사측의 제안서를 찢안 후 교섭장을 박차고 나온 후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사측은 현대차 수준의 임금 인상안을 제시하고, 주식은 향후 상황에 따라 지급하겠다는 안을 제시했다. 기아 노조가 현대차 수준의 임금안에 합의할 가능성은 적지 않다. 현대차 관계자는 "노조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인데 잠정합의안을 만들어낸다면 추석 전 타결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한국GM은 지난 8일 합의한 성과급 1000만원과 기본급 7만원 인상안이 조합원 찬반투표로 부결된 이후 아직 추가 합의안을 내놓지 못했다. 다만 사측의 요구로 오는 21일 오전부터 추가 교섭이 열리는 만큼 추석 전 타결 가능성은 높은 편이다.
노조는 3년 만에 흑자 전환이 이뤄진 만큼 그동안 고통을 감내한 직원의 임금 인상이 필요하다는 입장인 반면, 사측은 경영 불확실성이 적지 않아 지나친 인상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이미 한번 노사가 잠정합의를 이룬 만큼, 사측이 21일 교섭에서 다소 진전된 임금 인상안을 내놓으면 추가 합의를 이룰 수 있다.
노조 관계자는 "사측의 입장을 보고 난 후 쟁대위 회의를 열고 추가 교섭 및 투쟁의 방향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dedanh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