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테니스계의 악동' 닉 키리오스(호주)는 라켓 패대기로 유명하다. 비스포츠맨십 행위로 1억3000만원의 벌금을 내기도 했다. 골프만큼 매너를 중시하는 테니스에서 선수가 '욱'하면 징계가 따르거나 경기를 망친다. 권순우의 라켓 부수기와 악수 거부가 호사가들의 입길에 올랐다.
권순우는 25일 항저우 아시안게임 테니스 남자 단식 2회전에서 카시디트 삼레즈(태국)에 1-2(3-6 7-5 4-6)로 졌다. 금빛 스매싱을 꿈꿨던 권순우가 첫 판부터 패하자 라켓을 바닥과 의자에 내리쳤다. 라켓은 형체도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구겨졌다. 권순우는 관중의 야유속에서 상대 선수의 악수를 거부하고 퇴장했다.
대한테니스협회는 "권순우는 오늘(26일) 오전 태국 선수단 훈련장에 찾아가 상대에게 사과하고 경기 잘하라고 얘기했다고 한다. 상대도 괜찮다고 했으며 서로 잘 풀었다고 한다"고 전했다.
권순우는 26일 대한체육회를 통해 공개한 자필 사과문에 "국가대표팀 경기를 응원하는 모든 국민 여러분과 경기장에 계셨던 관중 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죄송합니다"라며 "저의 무례한 행동으로 불쾌했을 삼레즈 선수에게도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라고 적었다.
psoq133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