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25-01-09 18:47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대한축구협회 선거운영위원회는 법원의 가처분 인용으로 연기된 회장 선거를 23일 치르기로 했다. 그러나 야권 후보들은 선거 운영에 여전히 공정성이 확보되지 않았으므로 다시 가처분 신청을 내겠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축구협회 선거운영위는 9일 "제55대 대한축구협회 회장 선거는 23일 실시하며, 선거인 명부 작성을 위한 선거인단 재추첨을 12일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번 선거에는 정몽규 현 회장과 허정무 전 대표팀 감독, 신문선 명지대 초빙교수가 후보로 나섰다. 축구협회는 8일 회장 선거를 치를 예정이었으나 허정무 후보가 낸 선거 중지 가처분 신청을 법원이 투표 하루 전 인용하면서 연기됐다.
법원은 후보자들이 선거인단 추첨이 공정하게 이뤄지는지 확인할 수 없었던 점, 선거인단이 추첨에 앞서 개인정보 제공 동의를 받지 않은 점, 21명이 선거인단에서 제외된 점 등이 공정성을 침해한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야권의 두 후보는 선거 절차를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허정무 후보는 축구협회가 이대로 선거를 강행한다면 두 번째 가처분 신청까지 불사하겠다고 맞섰다. 신문선 후보는 "최근 문화체육관광부가 축구협회 특정감사 재심의 신청을 기각했다. 축구협회는 정 회장의 자격정지를 1개월 내로 의결한 뒤 문체부에 보고해야만 한다. 이런 이유로 서둘러 선거일을 잡은 것 같다"고 주장했다.
한편 허정무 후보는 13일 만 70세가 되지만 후보 자격을 유지하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 축구협회 선거운영위는 "이번 선거 일정의 변경이 선거업무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보강하여 진행하라는 법원의 결정에 따른 것"이라면서 이미 등록한 후보의 자격은 새로 정한 선거일까지 유지됨을 확인했다.
이와 함께 축구협회 선거운영위는 위원들의 신상을 후보들에게도 공개하지 않은 점과 관련해 "외부 개입을 방지하고자 위원 명단을 공표하지 않았으나 7일자 법원의 결정 내용을 존중해 위원 명단과 경력을 후보자 3명에게 전달해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축구협회는 8명의 선거운영위원 중 건설·부동산이 전문 분야인 변호사가 3명이나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공정성 논란을 일고 있는 중이다. 정몽규 현 회장이 운영하는 HDC그룹의 주력 계열사는 HDC현대산업개발이다.
zangpab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