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19-12-05 12:03
[서울=뉴스핌] 허고운 기자 = 미국 주요 언론들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최근 백두산 등정을 2020년 북한 정책 변화 전조로 분석했다고 미국의소리(VOA)가 5일 보도했다.
VOA에 따르면 뉴욕타임스는 눈 덮인 백두산을 오른 김정은 위원장 부부의 사진과 함께 '김정은, 말을 타고 '신성한 산'을 다시 찾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실었다.
이병청 경남대 교수는 이 신문에 "김 위원장이 북한 내부와 국제사회를 향해 '자신들의 길'을 가겠다는 신호를 보낸 것"이라며 "(북미 간) 긴장이 고조되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는 북한이 줄곧 밝혀온 '새로운 길'에 대한 김 위원장의 결정은 이미 내려진 것 같다고 보도했다.
CNN은 '김 위원장이 다시 말에 올랐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백두산은 4000년 전 단군조선의 역사가 시작된 곳으로 북한에 중요한 의미가 있는 곳이라고 소개했다.
마이클 매든 스팀슨센터 연구원은 김 위원장이 할아버지 김일성 주석이 자주 입던 코트와 비슷한 의상을 입고 할아버지가 그랬던 것처럼 부인과 함께 백두산행을 택한 데 주목하며 "김씨 일가의 반제국주의 사상을 강조하려 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폭스뉴스는 김 위원장의 백두산 재등정은 외교 기회가 사라지고 있다는 북한의 메시지라고 보도했다.
존 델러리 연세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김 위원장의 백두산 등정은 내년은 큰 해가 될 것이라는 신호"라며 "외교와 정상회담보다는 자력갱생의 해를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heog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