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20-02-10 09:44
[서울=뉴스핌] 이지현 기자 = 김태호 전 경남도지사가 당의 험지 출마 요구에 대해 '고향 출마'를 재차 강조하고 나섰다.
김 전 지사는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께서 '험지 출마를 안 하면 공천을 못 준다'고 하더라"고 밝혔다.
앞서 김형오 위원장은 고향 출마를 선택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와 김태호 전 경남도지사를 만나 험지 출마를 설득하기 위해 지난 9일 경남을 직접 찾았다.하지만 김 위원장의 설득에도 홍 전 대표나 김 전 지사 모두 고향 출마를 여전히 고수하고 있는 상황이다.
김태호 전 지사는 "저는 2011년 당의 부름을 받고 민주당의 성지처럼 불려지는 노무현 대통령의 고향 김해 봉하에서 '사즉생'으로 싸웠다"며 "2018년에도 질 수밖에 없는 선거라는 것을 알면서도 역시 당의 명령에 순순히 응해 죽음이 훤히 보이는 경남도지사 선거에 출진했다"고 말했다.
김 전 지사는 "저는 험지 전용 철새가 아니다"라며 "이번만큼은 제가 사랑하고 저를 원하는 고향땅에서 일하고 싶다. 초심의 마음으로 다시 고향에서 성숙한 정치를 시작하고 싶다"고 호소했다.
앞서 김 전 지사는 고향인 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 지역 출마를 염두에 두고 지난 7월 고향으로 이사를 하기도 했다.
그는 "공관위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한다"면서도 "하지만 고향 분들과의 마지막 약속은 꼭 지키고 싶다"고 말했다.
또 "이제와서 어느 지역으로 가든 그 지역 주민들에게도 예의가 아니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김 전 지사는 "고향 출마의 뜻이 이뤄지면 저는 선거기간 내내 부산·울산·경남은 물론 당의 명령이라면 전국 어느 곳이라도 뛰어다니며 총선 승리를 위해 온 몸을 던지겠다"고 강조했다.
jh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