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21-01-28 09:48
[서울=뉴스핌] 이영섭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8일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와 전화통화를 갖고 한반도 비핵화 문제 등을 논의했다.
지난해 11월 조 바이든 당선인 시절부터 미 국가안보보좌관, 국방장관, 국무장관에 이어 바이든 대통령까지 모두 일본에 선수를 뺏긴 셈으로 바이든 행정부가 아시아 지역에서 우선순위를 일본에 두고 있는 것이 확인된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스가 총리는 바이든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양국간 동맹을 강화키로 했으며 미국과 일본, 호주, 인도 간 협력을 추가로 증진하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들 4개국은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미국이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결성한 이른바 '쿼드' 참여국들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오전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문재인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 간 통화일정이 잡혔는지를 묻는 질문에 "아직 공지하라고 받은게 없다"며 "오늘은 (통화가) 없다. 그쪽도 내치에 바쁘니 업무시간 외에는 안 할 것 같다"고 밝혔다.
또 기자들이 '일본보다 두 시간이라도 먼저 해야 되는 것 아니냐'고 관심을 갖는 것을 언급하며 미국도 많은 고민을 할 것이라고 내심 문재인 대통령과의 통화가 먼저 이뤄지길 희망하기도 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지난 27일 기자들과 만나 바이든 대통령과의 통화를 앞둔 시점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먼저 통화를 한 배경과 관련, "신년 인사 차원의 통화이고 바이든 대통령과 있을 통화는 성격이 좀 다르다"며 "그건 대통령 취임 축하 통화가 될 것이다. 각각 다른 사유로 통화를 하는 것"이라고 큰 의미를 부여할 필요가 없다는 설명을 했다.
하지만 문 대통령과 시 주석의 통화 바로 다음날 바이든 대통령과 스가 총리가 통화를 하면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바이든 취임 이후에도 미중 갈등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정상 간 통화 순서도 민감하게 받아들여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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