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21-12-10 16:44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문·이과 통합형으로 처음 치러진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너무 어렵게 출제돼 이른바 '불수능'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국어·수학 영역에서도 선택과목에 따라 점수차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10일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공통과목+선택과목' 구조로 치러진 올해 수능 국어·수학은 선택과목에 따라 2~3점의 차이가 발생했다.
수학에서도 선택과목에 따른 점수차이가 발생했다. 미적분과 기하를 선택한 수험생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각각 147점으로 확률과통계를 선택한 수험생(144점)보다 3점 높았다.
문제는 수학 선택과목 중 문과 수험생이 많이 선택하는 확률과통계 점수가 미적분·기하 점수보다 낮아 유불리가 발생할 수 있다는 가능성에 있다.
문과 최상위권 학과로 꼽히는 경영, 경제 등 인기학과에 이과 계열의 수험생이 대거 지원하는 현상도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탐구 영역 점수 차이도 이번 문이과 통합 수능의 변수가 될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회·과학탐구 영역에서 표준점수 최고점은 지구과학Ⅱ가 77점으로 가장 높았고, 정치와 법(63점)이 가장 낮아 114점 차이를 보였다.
구체적으로 사회탐구 영역에서는 윤리와 사상, 사회·문화(68점)가 가장 높았고 정치와 법(63점)이 가장 낮았으며, 과학탐구 영역에서는 지구과학Ⅱ(77점)가 가장 높았고, 화학I·물리학Ⅱ(68점)가 가장 낮았다. 수험생들이 가장 많이 선택하는 지구과학I(74점)과 생활과 윤리(66점)의 차이는 8점으로 나타나면서 교차지원시 이과 계열의 수험생에게 유리할 수 있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올해 수능을 치른 학생들에게 중요한 것은 선택과목별 유불리가 아니라 지금 자신이 받은 성적을 활용할 수 있는 최적의 조합을 찾아내는 것"이라며 "앞으로의 시간을 보고 각 대학의 정시 모집 요강을 살펴보는 것이 지금 할일"이라고 조언했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올해는 주요대학을 중심으로 정시모집 확대 폭이 크게 나타나면서 상위권 대학의 정시 경쟁률과 합격선은 지난해보다 다소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며 "수험생의 연쇄 이동으로 인한 합격선의 변화를 확인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올해 대학이 수능 국어·수학 가중치를 어떻게 두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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