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22-02-26 19:41
[서울=뉴스핌] 고홍주 기자 = 제20대 대통령선거가 11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26일 '텃밭'인 경기북부를 찾아 '통합의 정치'를 강조하면서 표심을 다졌다. 유세현장에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손자까지 등장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11시부터 경기 김포시, 파주 임진각, 고양시 일산, 의정부시를 차례로 돌며 유세를 펼쳤다.
이날 이 후보의 연설 대부분은 정치통합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에 대한 공세가 차지했다.이 후보는 "정치는 합리적이어야 하고 양당 독점체제는 그만해야 한다. 둘 중 하나가 아니라 둘이 잘못하면 제3의 선택지가 가능하게 해야 하는데 지금은 촛불들고 내쫓았는데 할 수 없이 또 선택해야 하는 분들이 생긴다"며 "우리가 약속한 대로 다당제 구조를 만들고 연합정부, 통합정부가 가능하게 할 것이다. 저도 민주당이 마음에 안 드는 것이 많았는데 여러분들은 오죽하겠느냐. 하지만 이제 바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전날(25일) 약속한 대로 민주당이 내일 저녁 8시 의원총회를 열기로 했다. 새로운 정치로 나아가는 것을 확실하게 증거로 보여주겠다"고 자신했다.
비대면 유세인 '드라이브 인' 방식으로 치러진 파주 임진각 유세에서는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와 관련해 한반도 평화를 강조했다. 이 후보는 "한반도에는 전쟁이 없게 할 것이고 우리는 평화를 넘어서 통일로 가야한다"며 "당장은 어렵지만 사실상 통일 상태로 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와 함께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를 향한 공세도 수위를 더했다. 이 후보는 전날(25일) 대선후보 4인 TV토론을 언급하면서 "저는 솔직히 잘한 건 없다. 약간 기가 막힌 장면이 많아서 말 못한 게 많았는데 리더가 유능하지 않으면 국가가 위기를 맞는다"며 "표가 되니까 필요도 없는 사드를 사온다고 한다. 기본 상식도 없이 표를 얻어서 이익 보겠다는 생각, 안보를 정쟁에 이용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이어 "곧 삼일절인데 (윤 후보가) 일본군의 한반도 진주를 허용할 수 있다고 했다. 질문을 잘 못 알아 듣고 이상한 말을 한 게 아닌가 치부하고 싶다"며 "저 같으면 유관순 선생한테 미안해서라도 그런 말을 못할 것 같다"고 비판했다.
또 "전술핵배치도 말한 적 없는 것처럼 얘기했는데 본인이 공약으로 발표했다. 기억이 없는 건지 거짓말하는 건지 모르겠다. 차라리 거짓말이면 더 좋겠다"고 했다.
이 후보는 "웬만하면 네거티브한 얘기를 안 하려고 한다. 오늘만 얘기하고 더 안 할 것"이라며 "여러분들이 대신 얘기해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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