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22-10-26 13:03
[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싱하이밍(邢海明) 주한 중국대사는 26일 한중수교 30주년을 맞은 올해 양국 관계가 새로운 고비를 맞았다며 "한중관계의 가장 큰 외부적 도전은 미국이며, 가장 큰 내부적 어려움은 민심"이라고 밝혔다.
싱 대사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 모두발언에서 "한중관계가 지금처럼 발전하기 쉽지 않았으며, 우리는 지혜와 노력으로 양국관계를 오늘에 이르게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싱 대사는 양국 국민 간 감정악화를 한중 관계의 "또 다른 난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현재 양국 국민 상호 호감도가 높지 않아서 매우 안타깝고 걱정스럽다"며 "솔직히 한국 일부 언론이 중국에 지나치게 부정적인 보도를 한 것이 양국 국민 간 불화를 초래한 중요 원인이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싱 대사는 미중관계, 특히 미국에 대해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50년 전 중미 수교는 양국과 세계를 이롭게 했으나, 현재 양국 관계는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면서 "이것은 중국이 결코 원치 않은 것이며, 그 근원은 중국에 대한 미국의 편향적 인식"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늘 대립과 경쟁의 시각에서 남을 바라보며 항상 경계심과 악의를 갖고 중국을 대한다"면서 "또한 중국이 이데올로기를 수출하고 있다고 선전하며 중국의 정치와 경제에 먹칠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번 20차 당 대회(중국공산당 20차 전국대표대회)가 개막하자마자 미국과 서방 국가들은 중국을 맹렬히 공격하기 시작했다"면서 "이것은 완전히 자신들의 생각으로 남을 판단한 것이며, 중국은 아직 갈 길이 멀어서 세계의 패권자가 되려고 다른 나라와 싸울 생각이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싱 대사는 제20차 당 대회에서 발표된 '중국식 현대화'에 대해선 "미국이 우리를 어떻게 압박하든 모든 국민이 잘 먹고 잘사는 삶을 살 수 있게 하는 것이 중국이 나아갈 길"이라며 "인구가 작고, 빈부격차가 크고, 다른 나라 약탈을 통해서 (달성한) 서방 국가의 현대화와 본질적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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