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23-08-02 08:05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북한은 2일 줄리 터너 미 국무부 북한인권 특사를 겨냥해 '비참한 말로', '처절한 대가' 등의 거친 표현을 동원해 비난했다.
관영 선전매체인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조선인권연구협회 대변인' 명의의 담화를 통해 "줄리 터너로 말하면 출신도 민족별도 불투명한 여인으로서 지난 시기 우리에 대한 갖은 험담을 늘어놓으며 반공화국 '인권 모략소동에서 악명을 떨친 전적을 가지고 있다"며 "터너의 망언들은 인권의 개념조차 모르는 무식쟁이이거나 주권국가의 내정에 간섭하고 함부로 헐뜯기를 즐기는 미국의 고질적인 악습을 체현한 인권침해자의 넋두리 외에는 아무것도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어 "터너는 미 행정부의 부질없는 인권 모략소동의 주역을 맡아 수행하는 것이 평생 국무성 하급관리로 근무하는 것보다 열배, 백배 못하다는 것을 몸서리치게 느끼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 담화는 "미국이 우리에 대한 군사적 적대행위를 극대화하면서 인권 모략책동에 광분하고 있는 현실은 우리로 하여금 지난 시기보다 더 강렬하고 무자비한 대응으로 미국이 절대로 잊을 수 없는 처절한 대가를 치르도록 해야 한다는 것을 다시한번 새겨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상원이 정전 70주년을 맞은 27일(현지시간) 줄리 터너 북한인권특사를 인준했다.
입양된 한국계 미국인인 터너 대사는 지난 1월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 의해 북한인권대사에 지명됐으며 5월 청문회에서 한국을 비롯한 동맹과 북한 인권 문제와 관련한 협력을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터너는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미 상원에서 인준안이 통과됐다.
2004년 발효된 북한인권법을 근거로 만들어진 북한인권특사는 대사급 직책으로, 법률에 의해 미국의 북한 인권 관련 정책 전반을 관장한다.
yj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