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24-01-31 10:58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120분간 혈투 끝에 승부차기로 사우디아라비아를 꺾고 8강에 오른 한국 선수들은 환호했다. 64년 만의 우승이라는 고지까지 3승 남았다. 사우디를 극적으로 꺾은 태극전사들은 힘겹게 반환점을 돈 소회를 쏟아냈다.
사우디전 후반에 교체 출전한 황희찬은 "말레이시아전 무승부가 큰 전환점이 됐다. 그 경기 이후 선수단 분위기가 더 좋아졌다. 오늘은 골이 많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좋은 장면을 많이 만들었다"며 "아쉬웠던 판정도 있었다. 상대 선수들이 시간을 지연하는 것에서 우리를 얼마나 리스펙하는지 느꼈다. 오히려 더 자신감이 생겼다"고 경기를 돌아봤다. 이어 "오늘처럼 다 같이 골을 만들기 위해 열심히 뛰는 게 한국 팀의 참 모습이다. 대표팀은 더 단단해졌다. 우리 목표는 우승이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120분 풀타임을 뛰다 사우디 선수 유니폼을 잡아끌어 옐로카드를 받았던 이강인은 "어떤 선수도 카드 부담을 생각하면서 경기를 뛰지는 않는다"라며 "아시안컵에서 쉬운 경기가 있을 거라고 생각한 적이 없다. 경기를 뛴 선수나 뛰지 않은 선수나 코칭스태프까지 모두 한마음이 됐기 때문에 승리했다"며 기뻐했다.
극적인 헤더 동점골을 터뜨린 조규성은 "이겨서 기분은 좋지만, 더 많은 찬스를 살릴 수 있었다. 승부차기까지 가지 않아도 됐는데 많이 아쉽다"며 "동점골 넣고 엄청나게 좋아하지는 못했다. 여태까지 (득점하지 못한) 아쉬움이 컸다. 이제 한 골 들어갔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머리로 골을 넣으니깐 인범(즈베즈다)이 형이 머리로만 축구하라고 했다. 인정하는 부분"이라며 밝게 웃었다.
조규성의 동점골을 어시스트한 설영우는 "예선에서 유독 저랑 규성이형이 가장 힘들었다고 생각한다. 죽으란 법은 없나 보다"라며 "개인적으로 이 자리는 너무 소중하다. 어떻게 얻은 기회인데 절대 놓칠 수 없다. 힘들어도 주어진 역할을 받는다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속내를 털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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