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24-05-14 10:30
[서울=뉴스핌] 김가희 기자 =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4일 총선 백서와 관련해 "오로지 독립적으로 예전에 조선왕조실록 만들듯이 만들어서 공개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으면 비밀문서로 해도 좋다"라고 밝혔다.
황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제3차 총선 백서 특별위원회 전체 회의'에 참석해 "저 자신은 전혀 개입을 안 하겠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주어를 당으로 해서 당이 이렇게 했는데 이런 문제가 있고 이런 결과가 나왔다, 이렇게 해야 당도 받아들일 수 있고 해결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황 비대위원장은 총선 백서 특별위원회를 향해서는 "우리 당의 앞날에 교과서적인 위치를 차지할 수 있도록 여러분이 충심 어리게 해주면 좋겠다"면서 "다음 선거 때, 다음 지도부만 보도록 해서 우리의 지침서가 되는 참으로 보람 있는 백서를 만들어줬으면 좋겠다"라고 요청했다.
조 위원장은 "운이 나빠서 진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여러 이유가 쌓이고 쌓여서 이런 결과를 만들었다"라며 "앞으로 저희가 만들 백서는 다시는 지고 싶지 않다는 마음을 담도록 하겠다"라고 다짐했다.
또 그는 "어제 총선 백서 설문조사를 마감했다. 오늘부터 설문조사 분석에 들어갈 예정"이라면서 "이제부터 전국을 돌면서 각 지역의 의견을 경청하고 무엇인지 파악해 보고자 한다"라고 설명했다.
조 위원장은 국민의힘이 '영남 자민련(자유민주연합)'이라는 비판과 관련해서는 "동의하지 않지만, 아무것도 안 하면 그럴 수도 있다"라며 "이제 서울 보수를 다시 세워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서울에서부터 인정받고 지지받고 투표 받을 수 있는 국민의힘이 돼야 한다"면서 "공천만 되면 이기는 곳이 아니라 본선 끝까지, 마지막 날까지 전력을 다해야 1000표 차이로 이기는 곳이 서울이다. 서울에서 이길 수 있다면 경기에서 이길 수 있고 충청에서 이길 수 있고 언젠가는 호남에서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4·10 총선에서 서울 도봉을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김선동 국민의힘 서울시당 위원장은 "이번 선거에서 가장 실패한 것은 우리가 집권당이었다는 사실을 잊고 있었던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그는 "집권당은 총선에서 어떤 나라를 만들겠다는 비전을 내세우고 필요한 의석을 달라고 국민께 호소했어야 한다"라며 "그런 측면에서 보면 가장 큰 걸개의 그림조차 내걸지 못하고 맞상대하다가 끝나는 경우 아닌가 자성해 본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백서가 누구의 책임인지 규명하고 부각하는 백서이기보다는 지지 않는 정당, 이길 수 있는 틀을 갖춘 당으로 변모하는 백서가 되길 바란다"라고 부연했다.
김 위원장은 "서울이 무너졌고 수도권이 무너졌고 중원이 무너졌다"라고 짚으며 "이것을 어떻게 진단하고 확보할 것인지가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rkgml92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