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24-06-21 09:47
[서울=뉴스핌] 김윤희 기자 =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1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리는 입법청문회와 관련 "수사 중인 사건이라 얘기하기 곤란하다고 말하려 마음먹고 나왔더라도, 경우에 따라선 본인의 방어를 위해서라도 입을 열 수밖에 없는 상황이 연출될 것"이라 밝혔다.
박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박정훈 대령이 뭐라고 얘기를 하게 되면 거기에 대해 출석해 있던 다른 반대 측 증인이라고 부를 수 있는 이종섭 장관이나 이런 사람들이 뭔가 또 이야기를 해야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법사위는 지난 14일 '순직 해병 진상규명 방해 및 사건은폐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임명법'(채상병특검법)에 대한 입법청문회 실시 계획을 의결한 바 있다.법사위는 청문회에 이시원 전 대통령비서실 공직기강비서관,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박성재 법무부 장관,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 등 증인 12명과 참고인 3명의 출석도 함께 요구했다.
박 의원은 이날 국민의힘 의원들의 청문회 참석에 대해 "지금 들어와버리면 원구성 관련된 전략이 다 무너질 수 있지 않나. 그러니까 아마 안 들어오지 않을까 싶다"고 전망했다. 또다른 근거로는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이 '민주당이 벌인 판에 들어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발언한 것을 인용했다.
이어 "그러나 박정훈 대령 등 또 다른 이야기를 해 줄 수 있는 분들도 많이 참석을 하신다"며 "그분들이 그동안 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하게 되면서 상당히 다양하고 중요한 얘기가 나올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박 의원은 "다른 것들을 다 떠나 박정훈 대령의 이야기를 국민분들이 많이 들으셨으면 좋겠다"며 "(진정성, 일관된 태도) 그런 것들을 국민들이 좀 보시면 누가 거짓말을 하는지 바로 아실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이날 법사위 입법청문회에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한 것은 신원식 국방부 장관과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 두 명뿐이다.
이시원 전 대통령실 공직기강비서관, 임기훈 전 국가안보실 국방비서관, 신범철 전 차관, 박진희 전 국방부 군사보좌관 등은 참석 여부가 불투명하다.
박 의원은 '미정인 사람들 중 만약에 불출석이 나온다면 동행명령장 발부 계획이 있나'란 질문에 "지금 법사위뿐만 아니라 모든 상임위에서 필요하다면 법적으로 마련돼 있는 모든 수단을 쓰겠다는 입장"이라 답했다.
이어 "당연히 오늘 법사위 청문회 출석을 안 한다면 그런 방법도 고민을 할 것"이라며 추후 국정조사 추진까지 검토할 계획임을 밝혔다.
박 의원은 "국정조사 요구서를 제가 작성해서 냈다"면서 청문회 이후에도 조사과정이 다시 이어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yunhu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