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24-06-25 16:24
[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7·23 국민의힘 당대표 전당대회에 출마하는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은 25일 '보수의 심장'으로 불리는 경북을 찾아 당권 경쟁자인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저격했다.
원 전 장관은 이날 안동시 풍천면 경북도청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제3자 추천 채상병 특검법 발의'를 주장한 한 전 위원장에 대해 "야당과 싸워보지 않은 정치적인 미숙함과 순진함의 결과라고 보여진다"고 말했다.
그는 "(한 전 위원장이) 법무부 장관 당시 '초동 수사를 특검이 하면 우리 헌법상의 수사기관들이 다 무시되는 결과가, 존재할 이유가 없어지기 때문에 반대한다'면서 상설특검을 반대했던 분이 바로 당시의 법무부 장관"이라며 "그때와 지금이 무엇이 달라진 것인지, 그 점에 대해서 질문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반문했다.
이날 원 전 장관의 경북지역 방문은 전당대회 후보 등록 이후 첫 지역 순회 일정이다. 국민의힘이 전당대회를 당심 80%·일반국민 20%로 치르기로 결정한 만큼, 당원 대다수가 집중된 지역을 찾아 당심을 호소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그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겨냥해 "사법부와 수사당국을 철저히 국민의 눈높이에서 감시하면서 늦어진 정의는 정의가 아니기 때문에 사법적인 리스크를 피하기 위해 탄핵의 문을 열려는 이 대표의 유죄를 최대한 빨리 이끌어냄으로써 탄핵을 저지하겠다"라며 "집권 기반을 강화하고, 당정 관계에서는 할 말은 하고 고칠 것은 고치되, 한 팀이라는 신뢰와 애정, 대안을 가지고 해나가는 당대표가 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원 전 장관은 민생경제가 어렵다는 지적에 "국정에 참여했던 입장에서 무엇이 부족했고, 앞으로 무엇을 분발해야 하는지 복기하고, 철저히 반성하면서 준비하고 있다"라며 "국민의힘은 최빈국을 선진국으로 올려왔던, 경제성장의 동력을 이끌어왔던 경제정당의 실력과 비전을 보여줌으로써 경제를 회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원 전 장관은 기자간담회 이후 이철우 경북도지사를 만난 자리에서 "큰 뜻이 있는데, 어떻게 영남을 버리겠느냐"며 "나는 작은 섬(제주도)에서 와서 아무런 세력도 없다. 저를 영남의 양아들로 받아 달라"고 호소했다.
taehun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