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24-08-23 14:38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김건희 여사에게 명품백을 건넨 최재영 목사가 23일 대검찰청 검찰수사심의위원회(수사심의위) 소집을 신청했다.
최 목사는 이날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청인인 저에게 직무 관련성이 없다거나 청탁이 아니라는 식으로 검찰이 판단한 것은 객관적인 사실관계와 상식에 반하므로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며 김 여사의 '명품가방 수수 의혹'에 대한 수사심의위 소집을 신청한다고 밝혔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 부부를 검찰에 고발한 인터넷 매체 서울의소리 백은종 대표가 수사심의위 소집을 신청했으나 사건 관계인이 아니라는 이유로 절차가 종료됐다.
최 목사는 "저는 잠입 취재를 한 것이기 때문에 혐의없음 결정이 나더라도 약간은 수긍할 수 있다"면서도 "이 사건에 대해서 수사를 계속하거나 기소·불기소 여부에 대한 객관적인 입장에서 법리적인 판단과 처분 결과에 대한 적정성 판단을 수사심의위가 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어 "청탁에 대해 통일 TV 재송출 요청 건 등이 메신저로 근거가 남아있고 녹음파일로도 확인됐다"며 "저 자신은 분명히 청탁이라고 말했고 직무 관련성이 있다고 진술했다. 제가 준 선물이 감사의 표시, 만나기 위한 수단이라는 명목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청탁의 의미가 섞여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선물을 줄 때 어떻게 순수하게 감사의 표시로만 줬다고 검찰이 판단할 수 있는가"라며 "잠입 취재를 했다는 이유로 김 여사를 무혐의 처분했다면 어느 정도 납득하겠지만, 직무 관련성이 없다거나 청탁이 아니라는 이유로 검찰이 김 여사를 불기소 결론을 내렸다면 용납이 안 된다"고 부연했다.
한편 이창수 서울중앙지검장은 전날 김 여사 의혹과 관련해 김 여사의 청탁금지법 혐의가 인정되지 않는다는 취지의 수사 결과를 이원석 검찰총장에게 대면으로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총장은 이후 전날 퇴근길에서 김 여사 수사 결과에 대한 질문에 "드릴 말씀이 없다"고 답했으며, 직권으로 검찰 수사심의위를 소집할 계획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도 "나중에 말씀드리겠다"며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hyun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