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24-09-09 14:09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퇴임을 앞둔 임관혁(58·사법연수원 26기) 서울고검장이 9일 "검찰은 과부하에 걸려있다. 일반 형사 사건 처리, 보완 수사 및 사법 통제에 더 집중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임 고검장은 이날 검찰 내부망인 이프로스에 '사직 인사' 글을 올리면서 "아무리 노력해도 모든 걸 잘할 수는 없고, 때로는 과감히 내려놓는 지혜와 용기도 필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수사와 공판 모두 전보다 많이 지연돼 사건 당사자들이 힘들어하고 있고 사건의 실체를 밝히기도 더 곤란해졌다"며 "그동안 검찰인들의 열정과 헌신으로 이 모든 일을 감당해 왔지만, 언제까지 버텨낼 수 있을지 좀 회의적"이라고 부연했다.
아울러 그는 "인지 수사는 검찰에 보다 적합한 부패와 금융 등 필요 최소한의 영역으로 줄여야 한다"며 "그러면 신속한 사건 처리도 어느 정도까지는 가능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 고검장은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장과 특수1부장을 연달아 거치고, '정윤회 게이트', 'STX 정관계 로비', '성완종 리스트' 등 굵직한 사건을 수사한 검찰 내 대표 '특수통'으로 꼽힌다.
그는 2022년 윤석열정부 첫 검찰 인사에서 서울동부지검장을 맡으며 검사장으로 승진했다. 지난해 9월 검사장 승진 약 1년 만에 대전고검장으로 영전한 그는 지난 5월 인사에선 서울고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임 고검장의 퇴임식은 오는 11일 열릴 예정이다.
검찰총장후보추천위원회는 임 고검장을 심우정 법무부 차관, 신자용 대검찰청 차장검사, 이진동 대구고검장과 함께 차기 검찰총장 후보로 추천했으나 심 차관이 최종 후보자로 지명됐다. 이후 임 고검장은 심 차관의 인사청문회가 열린 지난 3일 법무부에 사직 의사를 밝혔다.
hyun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