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25-01-22 12:08
[서울=뉴스핌] 배정원 기자 = 티몬·위메프(티메프) 대규모 미정산 사태와 관련해 최종 책임자로 지목된 구영배 큐텐 그룹 대표와 류광진 티몬 대표, 류화현 위메프 대표에 대한 형사재판이 22일 시작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4부(최경서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 위반(배임) 등 혐의로 기소된 구 대표 등 10명에 대한 첫 공판준비기일을 진행했다.
준비기일에는 피고인 출석 의무가 없지만 류화현 위메프 대표와 김동식 인터파크커머스 대표 등은 이날 법정에 출석했다. 류 대표는 직업을 묻는 재판부의 질문에 "공소제기 후 현재는 직무가 정지된 상태"라고 답했다.이날 재판에서는 전체적인 심리 계획에 대해서만 논의가 이뤄졌다. 변호인들이 기록이 방대해서 아직 검토가 끝나지 않았다며 공소사실에 대한 의견을 밝히기 어렵다고 했기 때문이다.
10명의 피고인 중 유일하게 구 대표 측만 아직까지 기록 열람·등사도 신청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 구 대표는 지난 16일 공판준비기일을 연기해달라는 신청서도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아울러 재판부는 "공소장에 기재된 피해액은 2조원에 가깝다"며 "전체적으로 큰 그림을 파악하고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며 검찰에 이 사건 자금 흐름 방식과 정산금 및 실제 피해 금액 등에 대해 프레젠테이션(PT) 방식으로 정리하고, 피해자들에 대한 피해구제는 어떤 식으로 이뤄지고 있는지 등에 대해서도 석명을 요구했다.
다음 재판은 오는 3월 18일로 준비기일을 한 차례 더 진행할 예정이다.
앞서 구 대표 등은 티몬·위메프 자금 유출로 정산금이 부족하게 되자 지난해 4월부터 같은 해 7월까지 돌려막기식 운영을 통해 판매대금 약 1조8500억원을 편취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또 미국 전자상거래 회사 인수대금 명목으로 티몬·위메프 상품권 정산대금 500억원을 횡령한 혐의, 물류 자회사인 큐익스프레스의 나스닥 상장을 목적으로 계열사 일감을 몰아줘 티몬·위메프·인터파크커머스에 약 727억원 상당의 손해를 끼친 혐의 등도 받는다.
검찰은 구 대표가 무자본 상태에서 티몬·위메프 등을 인수했고, 류 대표 등이 이커머스 업체로서 셀러들에게 우선 지급해야 할 정산대금을 일시 보관하는 지위를 악용해 큐텐 등으로 유출했다고 보고 있다.
jeongwon102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