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25-03-12 09:48
[서울=뉴스핌] 송현도 기자 = 탄핵정국으로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 2월 분양 물량이 6년 사이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하는 등 역대급 공급 부진이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분양평가 전문회사 리얼하우스는 청약홈 자료를 집계한 결과, 2025년 2월 전국 민간 아파트 분양 물량은 3704가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달(3497가구)과 비슷한 수준으로, 2020년 집계를 시작한 이래 가장 낮은 수치다.
분양 물량은 올해 들어 공급이 급격히 줄었다. 지난해 11월 1만7148가구, 12월 1만4114가구가 공급됐지만, 올해 1~2월 전국 민간 아파트 분양 물량은 22개 단지에서 7201가구가 공급되는 데 그쳤다. 이는 6년 간 월평균 분양 물량(1만5345가구)의 절반도 안 되는 수준이다.
공급 부진은 이달 분양 성수기에도 이어지고 있다. 전국에서 3월 첫째 주 모집공고를 낸 단지는 한 단지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탄핵정국이 마무리될 것으로 보이는 4월 이후로 분양을 잡고 있는 단지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아파트 공급 일정도 3월 하순 이후 본격화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탄핵 여하에 따라 조기 대선 역시도 점쳐지기 때문으로, 업계는 정권에 따른 아파트 공급 정책 변화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앞서 지난 20대 대선에서도 민주당 측은 주택 공급 공약으로 기본 주택 140만가구 공급을 중심으로 하는 전국 311만 가구 공공주택 확충 방안을 제시했지만, 국민의힘 측은 규제 완화와 재개발, 재건축을 통한 공급량 확충을 내걸며 공급 확대 방법에서 상이한 차이를 보여줬다.
리얼하우스 김선아 분양평가팀장은 "어느 쪽이 집권하든 수도권 중심의 집값 상승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며 "공공 부분의 공급 확대는 우선 시간이 많이 걸리고 서울이나 인접한 지역 공급 확대가 사실상 힘들다는 점을 감안하면 (민주당의 공공주택 공급 정책 기조가 반영될 시) 수도권 주택공급 부족 이슈가 꼬리표처럼 따라다닐 것이고 (현 정권의) 정비사업 추진은 수도권 집값을 단계적으로 자극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분양 물량 공급 확대의 관건은 경기지역 민간 공급 물량에 달렸다. 2020년 이후 5년간 경기지역에서 공급된 민간 아파트는 27만8627가구로 전국에서 공급된 민간아파트(92만673가구)의 30%가량을 차지한다. 다만 올해 경기 지역 민간아파트 공급은 올해 들어 4개 단지에서 419가구가 공급되는데 그쳐 물량 감소를 부각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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